[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베트남·대만 코로나19 확진자 500명 미만
-하반기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거의 유일한 국가들

[한경비즈니스=김중원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2020 상반기 글로벌 자산 배분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글로벌 경제는 5월 중순 주요국들의 경제 재개가 시작되며 회복되기 시작했다. 주요국 경제 재개 이후 금융 시장 내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완화되며 달러화 가치 강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주식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경기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Fed)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효과로 유동성 랠리를 경험했다. 그런데 3분기부터 주식 시장은 유동성 장세를 넘어 펀더멘털 개선에 기초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3분기에는 신흥국 중 제조업 비율이 높고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아시아 신흥국 주식 시장이 주목된다.

◆하반기 아시아 신흥국 수출 크게 개선될 것
3분기 베트남·대만 주식시장 주목하라
글로벌 경기의 회복은 ‘주요국 경제 회복→신흥국 수출 확대→원자재 가격 회복’ 수순을 밟아 간다. 그런데 주요 7개국(G7)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4월(93.5)을 저점으로 5월(95.0)부터 반등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융 위기 직후였던 2009년에도 G7의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한 후 신흥국의 수출 반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사례를 참조할 때 올 하반기 신흥국의 수출이 개선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신흥국 중 아시아 신흥국의 수출 개선 기대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시아 신흥국 시장도 국가별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는 코로나19 방역에 조기 성공한 베트남과 대만 주식 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미·중 무역 갈등을 조작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라는 경기 충격 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는 정책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하반기 주식 시장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직접적 충격에 따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본격적인 대중 관세 부과는 재선 성공 이후가 될 확률이 높다.

베트남은 코로나19 방역을 조기에 성공했다. 절대적으로 적은 확진자 수(400명 이하)와 0% 사망률에 달하는 방역 결과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경제는 하반기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거의 유일한 국가다. 2020년 성장률 전망은 2.9%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이다.

베트남은 또한 2021년에는 코로나19 발생 전 성장률 수준(약 7%)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베트남은 8월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인 EVFTA를 체결할 예정이다. EU와의 FTA 체결에 따른 중·장기적 성장률 제고가 기대된다. 또한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다변화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대만은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한 1월 중순부터 대비 체제에 돌입했다. 2월부터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등 중국과의 통로를 막으면서 초기 방역에 성공함에 따라 500명 미만의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대대적 경제 봉쇄 없이 방역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나라다.

대만 경제는 향후 투자 유턴 정책인 리쇼링 정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대만 정부는 2018년 12월 ‘대만 기업의 리쇼링 투자 장려 행동 방안’을 발표하고 중국에 진출한 대만 기업의 원활한 본국 회귀와 국내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소로 꼽힌다.

대만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5월 실업률도 약 4.1%로 작년 12월(3.7%)에 비해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다. 전년 동기 대비 산업 생산도 5월 기준 1.5%로 완만한 성장을 보였다.

이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와 함께 대만 기업들이 중국 등지에서 본국으로 회귀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피해를 상대적으로 적게 입는 요인으로 작용한 덕분이다. 대만 증시는 높은 정보기술(IT) 산업 비율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수혜 또한 높을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6호(2020.07.18 ~ 2020.07.2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