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2분기 성장률 -3.3%…수출 56년 만에 ‘최악’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올해 2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3.3%를 기록해 분기 기준으로 외환 위기 때인 1998년 1분기(-6.8%)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447조377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월 23일 발표했다. 올해 1분기 마이너스 1.3%로 1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한국 경제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03년 카드 사태 때 두 분기 연속 역성장 이후 17년 만이다. 일반적으로 두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 경기 침체로 인식한다. 한국에선 1960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1979년 석유파동,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2003년 카드 사태 때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경험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수출이 성장률을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올 2분기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 16.6%로 1963년 4분기(-24.0%) 후 56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되고 미국·중국의 갈등이 깊어지자 교역량이 급감한 여파로 분석된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주요 수출 대상국의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자동차·스마트폰 등의 해외 수요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이 급감하자 기업은 투자를 줄였다. 올 2분기 설비 투자 증가율은 마이너스 2.9%를 기록했다. 아파트 건설과 공장, 물류 창고, 댐, 교량 등을 아우르는 건설 투자 증가율은 마이너스 1.3%로 지난해 3분기(-6.4%) 후 가장 낮았다.


민간 소비 증가율은 1.4%로 2015년 4분기(1.8%) 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 5월 정부가 14조3000억원 규모의 긴급 재난지원금을 풀면서 가계 씀씀이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연간 성장률은 마이너스 2% 근처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성장률 -3.3%…수출 56년 만에 ‘최악’
2분기 성장률 -3.3%…수출 56년 만에 ‘최악’
2분기 성장률 -3.3%…수출 56년 만에 ‘최악’
2분기 성장률 -3.3%…수출 56년 만에 ‘최악’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7호(2020.07.27 ~ 2020.08.0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