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밀레니얼, 재테크에 빠지다]-2030 재테크 고수 4인 리얼 토크-‘똑똑한 투자자’는 아직 기회 많아, 결코 미래가 ‘노답’ 아니다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밀레니얼 세대가 말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재테크’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지난 7월 10일 밀레니얼과 Z세대의 ‘재테크 선생님’ 역할을 맡고 있는 네 명이 줌에서 화상 미팅을 가졌다. 사회 초년생을 위한 재테크 콘텐츠를 담고 있는 ‘김짠부 재테크’를 운영 중인 김짠부, 전직 은행원으로 다양한 금융 지식을 전달하는 ‘댈님의 생활 속 금융이야기’의 댈님, ‘청춘의 재테크 상담소’의 저자이자 카카오 브런치 등에서 경제·경영 칼럼을 쓰고 있는 스케치, 탈잉과 프립 등에서 2030세대를 대상으로 경매 강의를 진행 중인 ‘경매하는 직장인’이 그들이다.
“MZ세대 재테크는 생존을 위한 투자… 이자 높던 전 세대와는 ‘룰’이 달라”

-밀레니얼 세대가 ‘돈’과 ‘저축’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짠부 “개인적인 이야기로 답변할게요. 저는 지금 20대 후반이 됐어요, 예전만 하더라도 ‘내가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면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얻어질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집이나 차 같은 것 말이에요. 열심히 공부해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적당히 월급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나이가 드니 그렇지 않더라고요. 월급만으로는 집을 마련하기도 어렵잖아요. 저도 그렇고 제 또래들도 보면 ‘멘붕’이 왔다고 해야 하나요. 우리한테 재테크는 그래서 ‘있어 보이는 돈 관리’ 가 아니에요. 말하자면 ‘생존’과 연결된 일종의 강제적인 수단이 된 거죠.”

경매하는 직장인 “예전 세대와 비교해 지금 시점은 다른 게 많죠. 어른들만 해도 은행에 목돈을 넣으면 자동으로 이자가 불어나는 시대였잖아요. 차곡차곡 돈을 모으면 집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런 게 불가능하죠. 오히려 은행에 목돈을 맡겨 놓으면 인플레이션에 의해 손해를 보는 구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2030 대부분이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투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아요.”

댈님 “은행에서 한 10년 정도 재직했었어요. 당시 연령대별로 정말 다양한 고객들을 만났는데, 젊은 청년들이 돈에 관심이 높은 것은 맞아요. 그런데 관심이 많은 만큼 잘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오히려 대부분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 하더라고요. 금융 상품과 관련해 몇 가지 기본적인 정보만 알려드려도 그냥 멍해져요. 용어도 생소하고 처음 들어보는 것들이 너무 많으니까요. MZ세대들의 재테크가 일반화됐다고 하지만 양극화가 심한 것 같아요.”

스케치 “밀레니얼 세대라고 재테크에 유별나게 관심이 많은 건 아니에요. 기존의 X세대나 베이비부머 세대도 재테크에는 늘 관심이 많았죠. 세대와 상관없이 누구나 결혼하고 싶고 집을 갖고 싶은 건 자연스러운 욕구니까요. 다만 예전에는 재테크 정보를 습득하는 데 제한이 있었어요. 자신이 속한 직장이나 학교 등이 전부였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재테크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유튜브나 네이버 등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습득할 수 있어요. 그런 차이점들이 더 두드러지는 측면이 있죠.”

-저금리에 변동성이 커진 시장 환경까지, 예전과 비교하면 재테크를 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스케치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한 시대’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통계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아요. 지난 4월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소득 대비 집값 비율을 보면 한국은 여전히 낮은 편이거든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여전히 열심히 노력한다면 집을 사는 게 가능한 가격 수준이라는 겁니다. 문제는 서울에서 지금 규제가 많기 때문에 신혼부부나 젊은 청년들이 집을 사기 어렵다는 것이죠.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집 사기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보의 편향성’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MZ세대의 대부분 유튜브 등을 통해 정보를 얻어요. 이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들은 자동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비슷한 성향의 콘텐츠들을 추천해 주잖아요.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본인이 듣고 싶은 정보만 듣게 되는 겁니다. 일부러라도 신문이나 잡지처럼 다양한 곳에서 정보를 찾아보면서 균형을 맞춰 갈 필요가 있어요.”

김짠부 “저는 오히려 지금이 재테크하기 좋은 시대라고 생각해요. 만약에 진짜 이 정도로 저금리에 옛날과 같은 정보 수준이면 그게 진짜 ‘노답’이잖아요. 지금은 유튜브나 브런치 등 먼저 투자해 봤던 이들이 전해 주는 ‘꿀팁’도 많으니까요. 대단한 인맥이 없어도 그분들과 대화하는 느낌으로 소통할 수도 있고요. 결국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난 월급이 200만원밖에 안 돼’라고 생각하면 제자리인 것이고요. ‘단돈 10만원이라도 이걸 20만원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고 생각하고 찾아보면 방법은 정말 충분히 많거든요.”

경매하는 직장인 “현재 외국계 기업에서 3년째 재직 중인데 신입 사원 때부터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소액’으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경매가 눈에 들어왔죠. 사실 소액이라고는 하지만 취득세도 내야 하고 기본적인 ‘투자 자금’이 필요하죠. 저 또한 초창기 얼마 동안은 월급의 80%까지 저축하면서 투자 자금을 마련하는 시기를 거쳤어요. 그런 우여곡절들이 있었기 때문에 조그맣게 투자를 시작할 수 있었고 지금 또 다른 투자도 시도할 수 있어요. 재테크가 어렵다고 하지만 그래서 더욱 이런 과정을 잘 견뎌낼 힘을 기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MZ세대 재테크는 생존을 위한 투자… 이자 높던 전 세대와는 ‘룰’이 달라”

-밀레니얼 세대 하면 흔히 ‘욜로’나 ‘플렉스’와 같은 단어가 먼저 떠오릅니다.


댈님 “예전에 어른들은 ‘안 쓰는 게 미덕’이었잖아요. 적어도 요즘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소비를 하되 ‘가성비’나 ‘가심비’가 중요해졌고 말하자면 좀 더 똑똑하게 소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도 마찬가지고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산을 불려가는 데 ‘과정’도 매우 중요한데 너무 ‘결과’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운영하는 채널에서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적금 챌린지’를 한 적이 있어요. 돈을 저축하고 만기까지 가져가는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돈을 모으는 과정’을 한번 경험해 보길 원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해 보니 이것조차 쉽지 않아요. 중간에 해지하고 쓰고 싶은 유혹이 너무 많이 생기거든요. ‘티끌 모아 티끌’이라고 하지만 티끌을 모아 일단 산을 만들어야 더 큰 산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재테크 채널이나 정보가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스케치 “업무상 싱가포르나 호주 등에 해외 출장을 많이 가는 편인데 그곳의 MZ세대들도 ‘욜로’에 대한 욕구가 강해요. 욜로와 재테크가 합쳐지면 ‘파이어족’이 되는데, 젊은 시절에 열심히 일하고 저축해 ‘경제적 자유’의 토대를 마련하고 이후 자유로운 욜로 생활을 누리는 거죠.”

김짠부 “3~4년 전쯤으로 기억해요. 그때 당시에 청춘 페스티벌 같은데서 ‘우리가 왜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 오늘의 아메리카노를 참아야 하나요’라는 말이 엄청 유행이었거든요. 저도 그때 커피값과 술값으로 돈을 엄청 많이 썼었죠. 그런데 그렇게 살다 보니 남는 게 하나도 없는 거예요.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는데 ‘오늘의 아메리카노를 마셔봐야 뭐하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욜로’라는 건 ‘우리 인생은 한번 뿐’이라는 뜻이고 내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말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재테크와 욜로를 이렇게 합쳤어요. 인생은 한번뿐이니 내가 좋아하고 의미 있는 것들로 하루를 채워야 하잖아요. 그런데 자신이 무엇을 진짜로 좋아하는지 모르는 이가 많아요. 남이 좋다는 것을 자기도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거죠. 그래서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게’ 뭔지를 정확하게 찾고 나면 그다음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기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생각했어요.”
“MZ세대 재테크는 생존을 위한 투자… 이자 높던 전 세대와는 ‘룰’이 달라”

-MZ세대는 유튜브 등을 통해 재테크 정보를 얻다 보니 ‘접근성’이 높아진 측면이 있지만 정보가 너무 많아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이를 보완할 방법이 있나요.

경매하는 직장인 “저도 처음에 경매를 시작할 때는 유튜브 채널에 많이 의지했어요. 구독자가 많은 유명한 유튜브 채널을 반복해 시청했죠. 그런데 영상만 보고 따라한다고 해서 재테크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 영상이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추가적으로 책을 여러 권을 사서 읽었습니다. 여러 정보를 접하다 보면 모든 곳에서 ‘반복적으로 말하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런 부분들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기초를 쌓아 나가기 시작하는 겁니다.”

댈님 “유튜브는 사실 10분 내외의 영상에 모든 내용을 다 담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 짧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자료 조사는 훨씬 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방대한 자료를 짧은 영상에 축약해 담으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탈락하는 정보가 생기는 거죠. 결국 중요한 것은 ‘능동성’인 것 같아요. 얼마나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아보고 공부해 정확한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힘을 키우느냐의 문제인 거죠. 유튜브 콘텐츠 정보의 정확도를 올리기 위해 저도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개인적으로는 금융 상품을 소개할 때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 직접 상품안을 확인해요. 콜센터에 전화해 물어보기도 하고요.”

스케치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도 M세대와 Z세대의 차이가 있어요. M(밀레니얼)세대는 책이든 정보든 받으면 그대로 따라하는 경향이 있어요. 얼마 전 출간 강연회를 갔는데 종목 하나를 찍어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Z세대는 종목을 찍어주면 꼭 ‘왜냐’고 물어봐요. 그리고 정보의 출처를 알려달라고 하죠. 어떤 데이터들에 대해 본인이 직접 확인하고 스스로 판단하겠다는 거죠. 요즘은 디지털이 워낙 잘돼 있으니까 사실 구글이나 네이버에 영어로만 검색어를 넣어도 원문 소스가 나오거든요. 가공된 재테크 정보는 아무리 잘 정리돼 있어도 왜곡될 수 있으니까 가능하면 원문을 읽어보고 확인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MZ세대 재테크는 생존을 위한 투자… 이자 높던 전 세대와는 ‘룰’이 달라”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의 재테크 방법을 소개해 주세요.


김짠부 “저는 정말 스마트폰 하나로 다 해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가계부에서부터 잔돈이 나오면 그걸 투자하는 것까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다 하거든요. ‘티클’이라고 잔돈 저축 앱이 있는데 제 카드를 연동하면 제가 쓰고 남은 잔돈을 투자해 줘요. 예를 들어 제가 1200원을 결제했다면 800원은 자동으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들어가 강제 저축이 되는 거죠. 우리는 또 워낙 SNS가 익숙한 세대라 부업도 다 SNS를 통해서 하고요. 체험단을 신청한다거나 서평단 같은 것을 할 수도 있고 제 또래 친구들은 그런 식으로 부수입을 얻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아요.”

경매하는 직장인 “예전 어른들은 정말 경매 물건을 본다고 하면 A4 용지에 출력해 지도 들고 다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요즘은 이런 것들도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게 많아요. 유료 경매 사이트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개발해 앱을 다운 받으면 원하는 물건을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고 그 안에 지도와 연동돼 있어 클릭 한 번으로 찾을 수 있죠. 경매뿐만 아니라 ‘피터팬’이라든지 임차인을 찾는 플랫폼도 있어요. 계약서도 전자 계약서를 통해 부동산 중개업소를 끼지 않고 임차인과 임대인이 직거래할 수도 있죠. 시대가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경매나 부동산 투자도 모바일과 디지털을 활용할 수 있는 툴이 정말 많죠.”

댈님 “최근엔 금융사들도 대출 등과 같은 과정을 비대면으로 많이 바꾸고 있죠. MZ세대는 특히 카카오뱅크나 토스를 많이 쓰잖아요. 이런 앱들만 활용해도 ‘잔돈’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너무 많아요. 관심만 있다면 이런 것들을 잘 활용해 얼마든지 재미있게 재테크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은 많아요.”

-이제 막 재테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MZ세대들에게 조언해 줄 것이 있나요.

댈님 “유튜버 콘텐츠를 통해 각각의 개인들에게 맞는 재테크 정보를 주는 데 한계가 있어요. 왜냐하면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거든요. 나이도 다르고 월급도 다르고 가정 환경도 다른데 모두에게 통하는 재테크 정보는 사실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정확하게 ‘목표’를 설정하고 자기가 왜 재테크를 하려고 하는지 파악하는 게 가장 먼저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수많은 정보들 가운데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을 ‘능동적으로’ 취사선택할 수 있어요. ‘목표 설정’이 명확하게 됐다면 우선 자신들의 정확한 재무 상태를 파악해야 해요. 섣불리 투자를 시작하기보다 작게 쪼개서 여러 곳에 ‘분산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한 곳에 100만원을 넣기보다 1만원씩 쪼개 100군데에 투자하는 거죠. P2P 투자든 주식이든, 소액부터 시작해 서서히 관심 영역을 넓혀 나가고 투자금을 늘리면 자기 돈을 잘 지켜 나가면서 투자할 수 있을 겁니다.”

김짠부 “저도 작년까지는 원금 보장이 안 되는 상품엔 절대 투자하지 않았어요. 은행 예금이나 적금 등에만 저축했죠. 그런데 올해부터 부동산 P2P에도 소액 투자를 하고 있고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나 한국 주식에도 투자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바로 실전에 투입하는 것보다 ‘모의 투자’를 해보면서 감을 익혀 나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제가 투자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투자’거든요. 저는 주식에 투자하기 전에 삼성전자 주식을 하나 ‘샀다 치고’ 매일 주식창을 들여다 보면서 감을 익혔어요. 요즘엔 워낙 투자할 수 있는 앱이 많잖아요. 제 친구들을 보면 사용자 환경(UI)이 편하고, 예를 들어 귀여운 캐릭터가 있다든지 하면 일단 한 번씩은 다 시도해 보는 편이에요. 그렇게 믿음이 쌓이면 조금 더 큰돈을 투자하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아요.”

스케치 “재린이(재테크+어린이)라면 우선 통장을 쪼개라는 조언부터 드려요. ‘지주사 방식 통장 관리’라고 하는 것인데 월급 통장, 지주사 통장, 지출 통장, 투자 통장, 비상금 통장을 만들어요. 이렇게 관리하다 보면 자기 월급이 어디로 나가는지 ‘현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요. 돈의 흐름을 관리하는 데 익숙해져야 나중에 공격적인 투자도 할 수 있고 꾸준하게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또 하나, 이게 어떻게 보면 한국 기업이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 출자 구조와 비슷하거든요. 기업들의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거죠.”
“MZ세대 재테크는 생존을 위한 투자… 이자 높던 전 세대와는 ‘룰’이 달라”

-MZ세대의 투자 문화가 더 성숙해지기 위해 필요한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댈님 “체계적인 경제 교육이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유튜브를 시작한 게 2017년이에요. 당시 젊은 선생님들이 제 채널을 보고 제자들에게 링크를 공유해 학생층의 유입이 크게 늘었던 적이 있어요. 유대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경제 교육을 시킨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자본주의란’으로 시작하는 경제 교육 말고 실질적으로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잖아요. MZ세대들 중에서도 재테크를 잘하는 이들은 정말 잘하지만 여전히 재테크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고 멍해지는 이들이 많아요. 개인적으로는 그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느낌이고요. 그런데 이런 이들도 재테크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거든요.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실질적으로 경제 교육을 받고 나온다면 이런 이들이 처음부터 재테크 기본기를 익히고 자신들의 목적에 따라 길을 찾아나가는 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잖아요.”

김짠부 “저도 재테크 정보를 찾아보는 밀레니얼 세대로서 지금 가장 원하는 정보는 ‘재테크의 진짜 기본기’를 알려주는 곳이에요. 생각보다 주식의 ‘매수’ 와 ‘매도’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이들이 진짜 많거든요. 그런데 유튜브 채널에서는 이런 기본기는 건너뛰고 ‘종목’ 얘기를 하니까, 대부분 MZ세대 역시 결과만 보게 되는 거죠. 또 하나는, 부모님과 돈 얘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지금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잖아요. 그런데 돈 얘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 말이 안 되는 것 같거든요. 부모님과 먼저 돈 얘기가 자유로워지면 사회적으로도 ‘돈 얘기’를 하는 게 더 자연스러워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스케치 “‘청춘의 재테크 상담소’의 초안을 쓰면서 저는 쉽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24세의 친구한테 보여주니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재개발’이라는 단어의 뜻을 모르니까 그 이후에 대한 설명이 안 되는 거죠. 실제로 책을 쓰면서도 이런 기본적인 지식이나 뜻을 가능한 한 쉽게 설명하는 데 중점을 뒀어요. 하나 부탁하고 싶은 것은 요즘 젊은 친구들이 해외 직접 투자에 관심이 많잖아요. 그런데 한국에도 좋은 기업들이 많아요. MZ세대가 한국의 좋은 기업에 투자해 줘야 우리 기업들이 더 많은 사람을 뽑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수 있어요. 이런 점을 꼭 염두에 두고 해외의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만큼 한국 기업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특히 여성들의 경제적 진출이 늘어나는 만큼 더 많은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투자 시장을 이끌어 갔으면 좋겠어요.”

경매하는 직장인 “저 또한 경제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자산의 상당수가 부동산에 들어가 있는데 등기부등본 읽는 방법은 학교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아요. 등기부를 볼 줄 모르는데 집을 계약하고 부동산에 투자한다는 건 사실 말이 안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 그 과정에서 많은 사고가 생기기도 하고요. 집주인과 부동산 중개인이 작정한다면 등기부등본 하나 읽을 줄 모르는 상황에서는 사기를 당하는지 알 길이 없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경제 교육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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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0호(2020.08.17 ~ 2020.08.2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