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따상’ 맛본 투자자, 타오르는 공모주 시장]
-8월까지 건수는 미래에셋대우, 금액은 NH투자증권이 선두
-하반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어 잡은 한국투자증권 약진 예상
치열해지는 상장 주간사 경쟁…미래에셋·NH·한투 ‘1위’ 각축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SK바이오팜에 이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등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들이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입성을 예고하면서 증권사들의 상장 주간사회사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IPO 대표 주관 건수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대표 주관 기준 실적에서는 SK바이오팜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킨 NH투자증권이 크게 앞선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어급’으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의 공동 대표 주간사회사에 선정되면서 하반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하반기 18개 기업 상장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19일까지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과 재상장을 제외하고 총 30개 기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에 상장한 기업은 12곳에 불과했다.

반면 하반기에는 7월 초 SK바이오팜과 마크로밀엠브레인을 시작으로 불과 한 달여 만에 총 18개 기업이 시장에 입성했다.

올해 증권사별 상장 대표 주관 건수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8건으로 가장 앞서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레몬·엘이티·젠큐·릭스·엠투아이·이루다·한국파마·영림원소프트랩·미투젠의 대표 주간사회사를 맡아 시장 입성을 이끌었다.
치열해지는 상장 주간사 경쟁…미래에셋·NH·한투 ‘1위’ 각축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7건, 6건으로 뒤를 잇고 있다.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드림씨아이에스·마크로밀엠브레인·위더스제약(삼성증권과 공동 대표 주간사회사)·에이프로·와이팜을 상장시켰다.

한국투자증권은 서남·에스씨엠생명과학·신도기연·티에스아이·솔트룩스·더네이쳐홀딩스의 대표 주간사회사를 맡았다.

이어 KB증권(서울바이오시스 플레이디), 삼성증권(위더스제약 브랜드엑스코퍼 레이션), 신한금융투자(제이앤티씨 소마젠)는 각각 2곳을 상장시켰다.

IBK투자증권(이엔드디), 교보증권(위세아이텍), 대신증권(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신영증권(제놀루션), 유안타증권(엔피디), 유진투자증권(제이앤티씨)은 각각 1곳씩의 대표 주간사회사를 맡았다.

대표 주간사회사를 기준으로 한 실적 비교에서는 NH투자증권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 들어 8월 19일까지 4785억원의 IPO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대표 주간사회사에 선정됐던 것이 실적 기준 1위의 원동력이었다. SK바이오팜 공모 금액 9593원 중 3118억원이 NH투자증권의 실적으로 잡혔다. 공동 주간사회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의 몫은 1679억원이었다.
치열해지는 상장 주간사 경쟁…미래에셋·NH·한투 ‘1위’ 각축
미래에셋대우는 2655억원으로 대표 주관 실적 기준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54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SK바이오팜의 IPO 공동 주간사회사 실적을 포함하면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실적은 3227억원으로 크게 불어난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는 하반기에도 IPO 대표 주간사회사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하반기 돌풍 예고

하반기에는 한국투자증권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JP모간증권과 함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IPO 공동 주간사회사에 선정된 상태다. 삼성증권과는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돕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또한 다음소프트·아데나소프트웨어·티앤엘·프리시젼바이오·블루포인트파트너스·모비릭스·나시아·센코 등의 대표 주간사회사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21개 기업의 IPO를 대표 주간사회사를 맡으며 건수 기준으로 1위를 기록했다. 관련 실적은 6002억원으로 2위였다.
치열해지는 상장 주간사 경쟁…미래에셋·NH·한투 ‘1위’ 각축
NH투자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IPO 대표 주관 실적 기준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현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지아이이노베이션(공동 주간사회사 하나금융투자)의 상장을 돕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또한 왓챠 에이프릴바이오·루닛의 대표 주간사회사로 활동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3개 기업의 IPO를 대표 주간사회사를 맡으며 9614억원의 관련 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퀸타매트릭스·비비씨 등의 상장을 돕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2개 기업의 상장을 이끌었고 2146억원의 대표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증권사가 IPO를 주관하는 기업 중에서는 다음소프트와 왓챠 등의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눈에 띈다.

다음소프트는 국내 최대 AI 빅데이터 전문 기업이다. 금융·유통·제조·미디어·통신 등의 사업군에 AI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사내 벤처로 설립됐고 2000년 분사했다.

왓챠는 토종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기업이다. 2012년 영화 평가 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구 왓챠)로 출발해 2016년부터 OTT 사업에 나섰다.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는 570만 건 이상이다. 8만 편 내외의 영화 다큐멘터리 예능 콘텐츠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증권가는 SK바이오팜 상장으로 탄력을 받은 IPO 시장이 하반기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 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19일 기준 하반기 상장 예비 심사 신청 건수는 21건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움츠러들었던 IPO 시장이 7월을 기점으로 하반기 내내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1호(2020.08.22 ~ 2020.08.2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