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지난해 적자내고 ‘미운오리’ 됐던 미국·호주 법인
-이제는 건기식 매출 늘며 ‘백조’로
발빠른 생산능력 확대로 수익성 개선 앞둔 코스맥스엔비티
[한경비즈니스=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코스닥벤처팀장·2020 상반기 스몰캡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코스맥스엔비티는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다. 국내 법인을 비롯해 미국·호주 생산 법인, 중국 판매 법인을 통해 180여 개 글로벌 고객사들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선제적 해외 공장 증설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 확장에 나서며 해외 매출 비율이 올해 1분기 기준 51%로 다른 건기식 OEM·ODM 업체 대비 높다. 올해 기존 해외 고객사들의 물량 확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코스맥스엔비티는 국내 대비 규모가 큰 글로벌 건기식 시장 성장의 가장 큰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사 대비 추가 설비 투자 부담 작아

올 1분기 기준 코스맥스엔비티의 생산 능력(CAPA)은 약 5000억원 규모다. 이 중 해외 생산 법인인 호주와 미국의 CAPA는 각각 900억원, 1400억원 정도다.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객사의 물량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CAPA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코스맥스엔비티는 이에 따라 미국과 호주 생산 법인에 선제적으로 대규모 증설을 단행했지만 가동률이 저조헤 적자가 지속됐다.

하지만 선제적 CAPA 증설로 향후 설비 투자(CAPEX) 부담이 작다는 점은 코스맥스엔비티의 상대적 강점이다. 적자 폭이 컸던 미국과 호주 법인의 가동률 상승이 본격화되며 원가 부담이 완화된다는 점에서 하반기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코스맥스엔비티는 2018년 기준 타 업체 대비 두 배 이상 규모의 CAPA를 미리 확보해 설비 투자에 따른 비용 소모가 감소 추세에 있다. 투자 시작 단계가 아닌 투자 회수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경쟁사 대비 코스맥스엔비티의 수익성 개선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법인은 대형 고객사 중 한 곳인 암웨이 차이나를 통해 중국으로 납품되는 물량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호주 법인에서 생산된 뒤 온라인을 통해 중국으로 납품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2019년 중국 내 전자상거래법 개정과 다단계 과대 광고 규제에 타격을 받으며 실적이 악화됐다. 하지만 올 1분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 건기식 시장 내 온라인 채널 비율이 높아지며 호주 법인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에서 중국으로 납품되는 제품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아 물량 증가에 따른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미국 법인은 하반기부터 기존 고객사의 물량 증가와 신규 고객사 확보에 따른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 이전까지 미국 법인은 고객사 확대 측면에 비중을 둬 수익성보다 향후 물량 증가를 위한 초석을 다져 왔다. 신규 거래처는 초기 물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고객사의 요구 사항에 맞는 신제품 개발을 위한 개발 비용이 소모돼 원가 부담이 높다. 이에 따라 신규 고객사의 비중이 높았던 과거에는 적자 구조를 탈피하기 어려웠지만 고객사들의 물량이 증가하며 적자 폭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형 신규 고객사와 수익성이 높은 제조업자 브랜드 개발·생산(OBM) 사업을 전개하며 2021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맥스엔비티의 올해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2915억원(전년 대비 50.0% 증가), 영업이익 60억원(전년 대비 흑자 전환)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과 호주 법인의 저조한 가동률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온라인 건기식 시장의 활황으로 한국과 호주 법인의 매출 상승, 중국 건기식 시장의 회복, 미국 법인의 물량 확대가 흑자 전환을 전망하는 이유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중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며 중국 법인 또한 점차적인 매출 상승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 법인도 납품 물량이 확대되며 연간 350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2호(2020.08.31 ~ 2020.09.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