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특명! 신사업 발굴 : 80년대생 재계 뉴 리더 12]
-‘뚝심경영’ DNA 이어받아
-미래 먹거리 확보 작업 시동
장동하 교원그룹 기획조정실장, 스마트 빨간펜 등 ‘에듀테크’로 혁신 일궈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장동하(37) 교원그룹 기획조정실장(상무)은 2011년 4월 그룹 신규사업팀 대리로 입사한 이후 그룹 내 신사업 개발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구몬학습·L&C(현 웰스) 등 각 사업본부를 거치며 현장 경영 수업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

장 실장은 2013년 그룹 핵심 사업의 한 축인 에듀사업본부 기획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겨 미래 먹거리 발굴에 매진했다. 당시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기존 틀에서 벗어난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사실상 첫 시험대 위에 오른 것이다. 기존 학습지 중심의 교육 사업을 넘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장 실장의 과제였다.

장 실장이 찾은 돌파구는 종이 학습지와 태블릿 PC를 결합한 스마트 교육 상품이었다. 2015년 교원그룹 ‘에듀테크’의 신호탄인 ‘스마트 빨간펜’을 개발해 첫선을 보였다. 스마트 빨간펜은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에 최적화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빨간펜 교재로 공부하고 교원스마트펜과 전용 태블릿 PC를 활용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보며 학습 효과를 배가하는 스마트 교육 방식으로 교육 시장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했다.
장동하 교원그룹 기획조정실장, 스마트 빨간펜 등 ‘에듀테크’로 혁신 일궈
◆상조사업 흑자 전환시키며 경영 능력 인정

장 실장의 경영 능력은 교원라이프를 통해 입증 받았다. 교원라이프는 2010년 설립된 교원그룹의 상조 회사로, 출범 이후 줄곧 적자 상태였다. 장 실장은 2016년 7월 교원라이프 대표에 취임했다. 장 실장의 합류 이후 실적이 급반전했다.

2015년 15억원이던 교원라이프의 매출은 이듬해 2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17년 매출액은 104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2016년 26억원의 적자였던 이 회사는 2017년 1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2018년에는 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방문 판매를 넘어 LG베스트샵·신한카드 등과의 제휴를 통한 채널 확대 전략이 적중했다.

장 실장은 ‘딥체인지’를 내걸고 교원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특히 장 실장은 인공지능(AI) 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교원은 에듀테크를 비롯해 AI 중심의 신사업 발굴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장 실장 또한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AI를 기반으로 한 성과 창출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에듀테크·핀테크·헬스케어 관련 액셀러레이터 수준의 스타트업 육성 사업에도 한창이다. 지난해부터 ‘교원 딥체인지 스타트업 프라이즈’를 개최하고 있다.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한 것은 물론 사업 제휴로 동반 성장의 성과를 이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실장은 근무 환경을 변화시키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룹 내 과장·차장·부장을 없애는 대신 매니저로 호칭을 통일했다. 연구·개발(R&D) 인력은 연구원으로 통칭한다. 매주 금요일을 ‘캐주얼 데이’로 정해 자유로운 복장으로 출근하던 것을 확대해 평일 복장 완전 자율화를 도입하기도 했다. 워킹맘·워킹대디를 위한 출퇴근 자율제도 도입했다.

장 실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그룹 내 협업 공간 ‘씨랩(C.LAB)’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원그룹 본사 8층에 있는 씨랩은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연상케 하는 창의적 업무 공간으로 꼽힌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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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2호(2020.08.31 ~ 2020.09.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