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 기업]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59조 몰려…투자자들 ‘영끌’해 베팅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대표 주간사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9월 2일 일반 청약 마감 결과 최종 경쟁률이 1525 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청약 증거금이 58조6000억원에 달해 지난 6월 SK바이오팜이 기록한 역대 최고액(약 31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 규모는 3840억원으로 SK바이오팜(9600억원)의 약 40%에 불과하지만 더 많은 증거금이 몰린 만큼 투자 열기가 더 뜨거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은 다양한 요인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이 7월 초 상장한 이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 이번 흥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이를 목격한 투자자들이 최근 급격하게 낮아진 신용 대출 금리를 활용해 빚을 내 대거 투자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다. 예컨대 증시 대기 자금인 증권사 예탁금은 3월 말 33조원에서 8월 말 60조원으로 치솟은 것으로 타나났다. 사상 최대치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하루 전인 8월 31일엔 하루에만 6조원 가까이 급증하기도 했다. 이 중 상당한 금액이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몰렸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이 대세가 되면서 게임주에 대한 기대감과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 계열사 중 처음으로 상장하는 자회사라는 점도 청약에 돈이 몰린 이유로 꼽힌다.

공모주 청약은 신청한 주식 수에 비례해 물량을 배정받게 된다. 경쟁률과 청약 증거금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1억원을 넣은 투자자는 약 5주(12만원)만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9월 10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3호(2020.09.07 ~ 2020.09.1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