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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G 장비 수주 잭팟…미 버라이즌과 8조 규모 계약
삼성전자가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에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를 공급한다. 계약 규모는 약 8조원으로, 한국 통신 장비 분야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수주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의 5G 육성 의지가 실질적 성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한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미국법인(SEA)이 버라이즌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9월 7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7조8983억원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버라이즌에 5G 장비 일체와 솔루션 등을 공급하고 설치·유지·보수를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1999년 세계 최대 통신 서비스 시장인 미국에 진출한 지 20여 년 만에 핵심 장비 공급자로 인정받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통신 3사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데 이어 미국에서 버라이즌·AT&T·스프린트 등 주요 통신사와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은 세계 기지국 투자의 20~25%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고 버라이즌은 1억83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최대 사업자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 5G 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의 5G 통신 장비 시장점유율은 16.6%로 화웨이(32.6%), 에릭슨(24.5%), 노키아(18.3%)에 이어 4위다.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5G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바 있다. 통신 장비업계 1위 화웨이가 미·중 갈등에 발목이 잡혀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은 삼성전자에 호재다.



삼성전자는 재작년 내놓았던 180조원의 투자 계획을 통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뿐만 아니라 5G 분야에서도 선두권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I 사진 한국경제신문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4호(2020.09.14 ~ 2020.09.2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