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포스트 코로나 리딩 기업 30]
-맥주 부문 영업이익 흑자 전환
-'진로'로 미국 시장 겨냥
하이트진로, ‘테진아’로 소맥 마케팅…코로나19도 뚫었다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식 경기 부진이 이어지자 주류 시장의 매출 하락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예상을 깨고 축배를 들었다.


식당과 주점이 문을 닫으며 주류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하이트진로가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던 이유는 바로 브랜드의 힘이다. 특히 테라와 진로이즈백, 소위 ‘테진아’의 공이 컸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하이트진로는 월평균 테라 300만 상자, 진로이즈백 100만 상자라는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맥주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40% 가까이 기록하고 있고 소주 점유율은 60% 중·후반대를 넘어선 것으로 예상한다.



◆맥주 부문 영업익 흑자 전환



하이트진로의 상반기 연결 기준 재무제표에 따르면 참이슬·진로이즈백이 속한 소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넘게 증가해 6683억원을 기록했다. 소주 브랜드 1위 참이슬에 뉴트로 트렌드를 입힌 ‘진로(이즈백)’가 돌풍을 일으킨 덕분이다.


‘진로이즈백’은 1970년 출시된 진로 소주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소주로, 지난해 4월 출시돼 1년 만에 3억 병 넘게 팔렸다. 테라가 속한 맥주 매출 부문 역시 650억원 증가한 406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37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맥주부문 영업이익은 20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작년 대비 마케팅 비용이 크게 감소했고 테라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 판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른바 ‘소맥(소주+맥주)’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참이슬을 섞어 마시는 ‘테슬라’ 마케팅에 이어 테라와 진로이즈백을 섞어 마시는 ‘테진아’ 마케팅을 이어 가며 소맥 시장을 잡았다.



한국 맥주 시장에서 소맥 시장은 시장점유율 확보에 중요하다. 통상 소주 한 병에 맥주 서너 병을 소비하기 때문에 판매량 증진에 효과적이다. 특히 주류 사업은 소비자들이 특정 브랜드를 선택한 이후 충성도가 높아 네이밍 마케팅으로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이트진로, ‘테진아’로 소맥 마케팅…코로나19도 뚫었다
하이트진로의 성장세는 올해 계속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IBK투자증권은 “3분기 들어서도 주력 제품의 양호한 판매 실적이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최근 맥주 시장 경쟁 강도가 거세지고 있어 하반기 매출 방어적 측면의 마케팅 확대 여지는 남아 있지만 소주 실적 성장과 함께 테라 판매 호조에 따른 맥주 부문 수익성 개선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 연초부터 억눌려 온 소비 욕구가 주류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매출도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 91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32.7%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일본 매출이 4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6.5% 증가했고 필리핀 등 신규로 진입한 지역의 매출이 298억원에서 459억원으로 54%나 증가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내보였다.



하이트진로의 진로는 해외 80여 개국에 판매 중인 가운데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쉬운 ‘진로’로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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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8호(2020.10.12 ~ 2020.10.1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