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포스트 코로나 리딩 기업 30]
엔씨소프트, 집콕으로 늘어난 게임족·‘리니지2M’ 흥행 대박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게임업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은 ‘악재’라기보다 ‘호재’에 가깝다.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 속에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게임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게임 기업들은 코로나19 속에서도 계속해 실적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곳은 엔씨소프트다. ‘리니지2M’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예상 뛰어넘는 신작 효과 거둬


“리니지M의 뒤를 이어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작이 하나 더 생겼다고 보면 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2017년 선보인 리니지M이 실적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해 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출시된 리니지2M이 흥행 대박을 터뜨리며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올랐다. 이에 힘입어 올해 엔씨소프트의 실적도 날개를 단 모습이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리니지2M이 올해 상반기 거둔 매출액은 약 4500억원이다. 같은 기간 3720억원의 리니지M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내부에서도 리니지2M이 이 정도로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리니지M의 매출도 작년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리니지2M을 출시했을 당시 엔씨소프트 내부에서는 기존의 리니지M 고객들이 대거 신작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따라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이런 우려는 기우였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M의 매출이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리니지2M이 이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면서 내부 분위기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향후 리니지2M은 엔씨소프트의 최대 매출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엔씨소프트, 집콕으로 늘어난 게임족·‘리니지2M’ 흥행 대박
하반기에는 다양한 신작을 국내외에서 출시하며 실적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보통 대형 게임사들은 2~3년을 주기로 신작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엔씨소프트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다양한 게임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신작 출시 주기를 과거보다 짧게 가져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11월에는 ‘퓨저’라는 게임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내놓는다. 퓨저는 엔씨소프트의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에서 퍼블리싱하고 미국의 음악 리듬 게임 전문 개발사인 ‘하모닉스’가 제작한 신개념 인터랙티브 음악 게임이다.

2012년 PC 게임으로 출시해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블레이드 앤드 소울(이하 블소)’의 차기작 ‘블소2’도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하반기에 선보일 신작들은 20대 젊은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게임성을 바탕으로 콘솔과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된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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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8호(2020.10.12 ~ 2020.10.1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