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299호 (2020년 10월 19일)

코스피200 ESG 평가 1위 ‘삼성전기’…소비재 기업 저조, IT·금융은 글로벌 수준

기사입력 2020.10.19 오전 10:12

[커버스토리]  기업 평가 새 잣대 ‘ESG’


- 신한금융투자, 국내외 평가 기관 데이터 종합 ‘컨센서스’ 산출…주요 기업 ESG 수준 한눈에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삼성전기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컨센서스’에서 한국 기업 중 최고 점수를 받았다. 삼성전기의 ESG 컨센서스 점수는 7.71점이다. 그 뒤를 이어 신한금융지주(7.55)·롯데하이마트(7.54)·롯데푸드(7.53)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국내외 ESG 평가 기관이 산출한 코스피200 기업의 ESG 등급의 평균을 수치화해 점수를 매겼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ESG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음에도 평가 기관마다 기준이 달라 특정 기업에 대한 정확한 ESG 수준을 파악하기 힘들었다”며 “금융 투자업계에서 활용하는 컨센서스 방식으로 여러 기관의 평가를 종합해 기업의 ESG 수준을 지수화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ESG 투자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글로벌 ESG 투자 자산은 31조원 규모로 커졌다. 2012년 이후 매년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ESG 투자는 연기금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ESG 투자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세계적으로 125개 이상의 ESG 평가 기관이 생겨났다. 대표적 해외 ESG 평가 기관은 MSCI·블룸버그·로베코SAM 등이다. 한국에는 서스틴베스트·한국기업지배구조원·대신경제연구소 등이 있다. 이 밖에 여러 신용 평가사들이 ESG를 평가하고 있고 온라인 전문 ESG 평가 기관들도 등장했다.



코스피200 ESG 평가 1위 ‘삼성전기’…소비재 기업 저조, IT·금융은 글로벌 수준



◆해마다 30% 성장하는 ESG 투자




하지만 아직 ESG 평가에 대한 구체적 기준은 정해져 있지 않다. 같은 기업에 대해 상반된 ESG 점수가 나오는 사례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소수의 평가 기관 의견을 듣고 ESG와 같은 비재무적 정보에 대한 판단을 하기엔 위험이 따른다. 이 때문에 보다 많은 비재무적 정보를 수집하고 다양한 평가 기관들의 의견을 종합해 판단하는 것이 현재 ESG 평가에서 좀 더 합리적인 투자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처음으로 국내외 기업들의 ESG 수준을 평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신한금융투자의 평가 방식이 독특한 점은 여러 ESG 평가 기관의 자료를 바탕으로 해당 기업의 ESG 수준을 컨센서스해 지표화했다는 것이다.



현재 주요 ESG 평가 기관들은 기업들의 ESG 합산 점수와 등급은 물론이고 세부 항목들의 평가 점수도 제공하고 있다. ‘ESG 컨센서스’는 국내외 ESG 평가 기관의 점수에 세계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 변화와 환경에 대해 평가하는 탄소 공개 프로젝트(CDP) 점수,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 회사인 ISS의 거버넌스 점수를 더해 산출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ESG 컨센서스는 일반적인 경제성장률, 목표 주가, 기업 이익의 컨센서스와 달리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공통된 값을 추정하기 때문에 각 평가 기관의 값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ESG 점수와 등급은 평가 기관마다 평가 등급과 점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컨센서스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점수와 등급의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ESG 컨센서스는 산출 과정에서 각 평가 기관별로 점수와 등급의 정의·분포 등을 고려해 표준화 점수와 등급을 만들고 이를 이용해 각 기업의 평균과 분포 등을 계산했다. 그 결과 ESG 컨센서스 점수는 0~10점의 범위를 가지고 이는 5개 등급(S, A, B, C, D)으로 나뉜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MSCI AC 월드인덱스에 포함된 글로벌 기업과 코스피200 한국 기업 중 7개 ESG 평가 기관이 모두 데이터를 공개한 1356개 기업들의 ESG 컨센서스도 추가로 조사해 비교했다. 여기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111개다.



분석 결과 글로벌 기업은 A등급 32.6%, B등급 38.8%, C등급 27.1%였다. 한국 기업은 A등급 32.4%, B등급 32.4%, C등급 35.1%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 대비 B등급 비율이 낮고 C등급 비율이 높았다.



글로벌 기업들의 ESG 등 각 평가 영역별 등급 분포는 통합 등급 분포와 유사하게 B등급이 많고 C등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 대비 ESG 모두 C등급과 D등급 비율이 높았다. 글로벌 기업과 한국 기업 모두 지배구조 등급에서는 B등급 비율이 높았다.



한국 111개 기업의 업종별 분포는 산업재(28.8%)·자유소비재(13.5%)·금융(13.5%)·소재(9.0%) 순이었다. 업종별 통합 점수 분포를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보면 정보기술(IT)·유틸리티·금융·에너지 업종이 평균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IT 업종은 ESG 등 전 분야에서 글로벌 업종 평균 대비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며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 대기업 계열사들로 글로벌 ESG 투자에 맞춰 관리 체계를 갖춰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컨센서스에 포함된 한국 IT 기업들은 총 7개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SDI·삼성SDS·삼성전기·LG이노텍·LG디스플레이 등이다.



반면 저조한 성과를 기록한 업종은 필수 소비재다. 평가 기관들의 의견에 따르면 한국의 필수 소비재 업종은 사회적 불매 운동, 노동자 인권 문제, 환경 전략 미비 등으로 글로벌 평균 대비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코스피200 ESG 평가 1위 ‘삼성전기’…소비재 기업 저조, IT·금융은 글로벌 수준



[돋보기 : ESG 투자는] 투자 결정 과정에 활용해 온 재무 정보뿐만 아니라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까지 포괄적으로 고려하는 투자 방식을 의미한다. 환경 항목에는 탄소 발자국, 에너지 효율, 재생에너지 사용 등이 포함된다. 사회 항목에는 노동 환경, 노사 관계, 지역 사회 기여와 같은 이슈 등이 속한다. 지배구조 항목에서는 이사회 구조와 다양성, 경영진 보수, 주주 권리 보장과 같은 이슈들이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최근엔 기업들의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사회적 논쟁(Controversy) 항목도 비재무 요인 평가에 포함되고 있다.



[돋보기 : 컨센서스는]   컨센서스의 사전적 의미는 ‘구성원들의 의견에 대한 합의’다. 주로 금융 투자업계에서 활용한다. 경제성장률, 기업의 목표 주가, 영업이익에 대한 관련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수집한 후 평균값·중간값·분포 등을 산출해 발표한다.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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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9호(2020.10.17 ~ 2020.10.2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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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20-10-20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