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한국 기업 영업이익 기저효과로 내년 2분기 정점…주식 비중 확대 전략 유효
2021년 코스피지수 상단 2800 간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한경비즈니스 칼럼=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2020 상반기 투자 전략, 글로벌 투자 전략-미국·선진국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4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주식 시장이 9월 들어서면서 주도주였던 성장주를 중심으로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주도주의 조정은 당연히 투자자들의 심리를 악화시키는 변수 중 하나다. 4분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만 보면 크게 나아질 것은 없어 보인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여지도 아직 남아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장기 제로 금리 정책 유지 기조를 확인했지만 신규 또는 직접적 유동성 공급은 아니기 때문에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 상승만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고민할 필요가 있는 시기다.


반도체 비롯해 자동차·화학·지주사도 유망

이제 냉정하게 이익이라는 기업의 본질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계절적으로도 이러한 고민이 반영될 수 있는 시기가 4분기이기도 했다. 최근 8년간(2012~2019년)의 주가 성과를 비교해 보면 9~11월까지는 이익 추정치 개선주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과거 주식 시장 위기 이후 반등 과정에서 준 경험도 이와 비슷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1995년 이후 코스피지수는 5번의 위기 이후 반등 기간은 평균 8개월(가장 길었던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인 2.2년 제외), 이전 고점 대비 평균 97% 정도까지 회복됐다. 각 국면마다 위기의 이유는 달랐지만 위기 이후 코스피지수의 반등 발판은 비슷했다. 위기 때마다 있었던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통화·재정 확장 정책을 기반으로 한 유동성 확장이었다.


다만 5번의 위기 이후 반등 국면에서 코스피지수의 신고가 경신 실패와 성공 케이스로 구분해 보면 기업 이익 증가 여부가 위기 이후 반등 국면에서 신고가 형성을 결정하는 변수다(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전환 여부가 중요). 대표적으로 1998년 동아시아 외환 위기 이후,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2017년 신흥국 위기 이후 코스피지수 반등 이후 신고가 경신에 성공했다.

1999년(+23%), 2010년(+57%), 2017년(+32%)은 모두 유가증권시장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내년 영업이익은 178조원으로 2020년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수출이 기저 효과를 기반으로 개선될 때 상향 조정 폭이 가장 크다(베스트 케이스 연초 대비 연말까지 8% 상향 조정).


내년까지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전년 동기 대비) 추정치를 통해 한국의 수출 경로를 예상해 보면 기저 효과에 따라 내년 2분기가 전년 동기 대비 기준 정점(12%)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4분기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기간 조정을 경험한다고 하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의 지수 상승을 감안하면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의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의 베스트 케이스(수출 기저 효과로 2021년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또는 현재 수준 유지) 적용 시 내년 코스피지수 상단 2800, 노멀 케이스(2021년 영업이익 추정치 6% 하향 조정) 적용 시 2650을 제시한다. 다만, 글로벌 경기가 내년 다시 침체되는 워스트 케이스를 적용하면 2220 상단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발생 가능성이 가장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코스피지수의 이익 추정치 변화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는 반도체 업종이다. 현재 한국의 전체 수출 금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19%, ICT(정보통신방송기기 통칭) 35%로 비율이 2020년 이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한편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2008년 이후 가장 극단적 수준까지 하향 조정된 업종은 자동차, 화학, 소매·유통, 철강, 미디어·교육이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경험상 가장 크게 악화된 업종들은 추정치의 기저 효과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내년 유가증권시장의 영업이익 개선 기여도가 높은 업종은 자동차·화학·지주회사 등이 대표적이다. 향후 주도주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0호(2020.10.26 ~ 2020.11.0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