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Ⅱ]


- 제15회 제주포럼 지상 중계…세계 지도자들 “다자주의 통해 코로나19 극복 가능” 한목소리
“세계는 모두가 승리하는 ‘포지티브 섬 게임’으로 가야 한다”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11월 5일부터 사흘간 제주 서귀포에서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하 제주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제주포럼은 ‘다자 협력을 위한 새로운 구상 : 팬데믹과 인본 안보’를 주제로 진행됐다. 11월 6일 오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전체 세션1을 시작으로 모든 세션이 본격적으로 개최됐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5일 열린 전체세션에서 “다시 한 번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으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며 무역 분쟁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은 물론 세계 각국과 다자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 대선이 있었고 아직도 개표 중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선거구 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계속해 미국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결과에 상관없이 전 세계 모든 국가들, 모든 리더들이 이미 오랫동안 어떻게 하면 각국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자국의 이득을 강조하면서 전 세계에 기회를 줄 것인지, 세상을 공평하게 이끌어 갈지 담론을 벌였다”며 “분명히 협력적이고 상호 의존적인 체제가 지금까지 계속 유지돼 왔다”고 밝혔다.


이어 “증가하고 있는 상호 의존성, 다른 장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한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 다른 국가에서 즉각 영향을 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코로나19가 대표적”이라며 “양자택일이 아니라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서로 연결돼야 한다. 모두 승자가 되는 포지티브 섬 게임(positive-sum game) 게임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최근 심화되고 있는 미·중 갈등을 겨냥해선 “어떤 정책적 길을 가더라도 국경을 초월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며 “분쟁을 극복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고 방법을 찾아 자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이제 압박보다 협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때에 따라 무역 분쟁이 있거나 소소한 분쟁이 있을 수 있다”며 “중국과 항상 의견이 일치하지 않겠지만 정도를 찾아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 기후 변화를 비롯해 그 외 모든 사안에서 중국과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중국의 홍콩 국가인권법 사태를 겨냥해선 “최근 몇 년간 민감한 문제이지만 중국은 의견차가 있을 때 국수주의적이고 공격적인 행태를 보였다”며 “미국은 중국이 평화와 정치적 독립을 저해하는 행동을 감내하고 바라볼 수 없다. 어느 국가의 자율권이 침해된다는 것은 두고 볼 수 없다. 개입해 협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공화당 행정부보다 민주당 행정부가 다자 협력에 긍정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투표를 하는 과정에서 밝힌 것처럼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할 것 같고 기후 변화 프로그램도 경제 전략과 궤를 같이하는 지점들이 굉장히 많다”며 “최근 연구 결과 보면 4년간 트럼프 대통령이 계획보다 바이든 후보의 계획이 일자리를 700만~800만 개 정도 많이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기후 변화의 영향을 줄이려고 노력하기 때문”고 밝혔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2호(2020.11.09 ~ 2020.11.1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