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제 1304호 (2020년 11월 25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창의력 장착이 왜 필요해?

기사입력 2020.11.23 오전 10:40


-신간 ‘조금 다름이 주는 내 인생의 달음’
-멍~때려도 창의력 쑥쑥? 창조계급에 오를 비법 공개
-15년 기자 생활 경험과 입담 ‘영끌’해 한 권에
-이론으로 배운 창의력 ‘무쓸모’ 창의력 DNA 탑재 필요해
-훈수 접고 옆집 형·오빠처럼 시원한 수다 펼쳐


포스트 코로나 시대…창의력 장착이 왜 필요해?
창의력과 창의성은 수십 년 전부터 해오던 해묵은 이야기다. ‘창의력을 가져야 한다’는 말에 반발심이 들 정도다. 작가 허연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책 ‘조금 다름이 주는 내 인생의 달음’을 내놓으며 창의력을 주제로 삼았다.


경제학을 전공한 허 작가는 한 경제신문사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5년 동안 다양한 출입처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며 축적된 경험이 상당하다. 허 작가는 그들의 입담을 고스란히 책에 담았다. ‘달리 봐야 한다’를 모토로 K건설사의 홍보팀장으로 일하는 지금 그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를 만들어(作) 낸다는 뜻의 ‘許作크’라는 필명으로 창의적인 것과 창조성을 갖춘 인물에 집착하는 중이다. 


허 작가가 처음으로 낸 책 조금 다름이 주는 내 인생의 달음에서 굳이 해묵은 이야기를 가져와서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것이 끊기고 단절된 언택트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창의성이라고 말한다. 비대면 서비스의 활성화로 사람을 대신할 인공지능(AI)은 날마다 진화하고 있다. 창의적이지 않은 인간은 금세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년 동안 창의력이 자꾸만 제자리걸음하며 소환되는 이유는 우리가 창의력을 이론으로만 배웠기 때문이다. 어설픈 충고에도 지쳤기 때문이다.


허 작가는 어떤 것이 창의성이고 어떻게 해야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대신 고민해 책에 옮겼다. ‘창의성을 가져야 한다’는 섣부른 훈수와 강요 대신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습관처럼 ‘다르게 보는’ 일상에서의 방법들을 공유한다. 깔깔거리다 창의력이 생기고 쇼핑하면서도 생긴다. 방법은 간단하다. 애쓰지 않아도 된다.


‘許作크’가 제안하는 창의력 키우는 법은 ‘멍~때리고 텅~비우기’ ‘레시피 없이 엉뚱하고 희한한 요리 만들기’ ‘작가적 시점으로 영화 보기’ ‘그림 같지 않은 그림 그리기’ ‘WHY에서 시작해 WHY로 확장하기’ 등이다.


“멍 때려 보십시오. 멍~하니 5초가 됐건 10초가 됐건 머리를 완전히 비워보십시오.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한 번 경험해 보십시오. 멍 때린다고 누가 뭐라 그러지 않습니다. 멍 때리기가 반복되면 머릿속에 새로움, 즉 뭔가를 새롭게 보고 다르게 보며 낯설게 느껴지는 창의성 코드가 물안개 피듯이 올라올 겁니다. -p.26(중략)”


허 작가는 우리 삶 구석구석을 관찰하며 때론 비틀어보고 때론 비켜나 고찰했던 순간들을 조금 다름이 주는 내 인생의 달음에 여과 없이 담아냈다.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상황을 끌어와 마치 작가와 한바탕 수다를 떨 듯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답을 정해 놓고 알려 주기보다 독자 스스로 자신의 상황과 취향에 맞는 습관을 골라보라며 ‘이런 건 어때’하면서 정중하게 물어볼 뿐이다. 책을 읽는 중간 눈길을 사로잡는 김세진 작가의 그림들은 허 작가의 질문을 조용히 곱씹을 수 있는 적절한 브레이크가 돼 준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마! 조금 다르면 돼!’라는 부제처럼 책은 작은 조언으로 방향성만 제시한다. 허 작가는 그 작은 조언이 ‘다름’의 가치이고 공감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세상 또한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허 작가는 “크리에이티브는 인생이라는 험하고 두려울 수밖에 없는 여행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크리에이티브라는 무기만 있다면 그 무엇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크리에이티브의 습관은 별것이 아니다”며 “삶의 작은 습관에서 확장되고 그 작은 습관에서 내 세포 작은 부분이 변해갈 뿐, 이 책을 읽으시는 분 모두 그런 크리에이티브 세포가 무한 분열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금 다름이 주는 내 인생의 달음으로 ‘창조 계급’의 반열에 손쉽게 오를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4호(2020.11.23 ~ 2020.11.2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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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20-11-23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