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KB국민은행, 은행권 첫 디지털 자산 보관 사업 시동
KB국민은행이 한국디지털에셋(KOrea Digital Asset, 이하 KODA)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진출한다. 한국에서 제도권 은행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KODA는 해치랩스·해시드·KB국민은행의 투자로 설립된 디지털 자산 관리 기업이다.



KB국민은행은 가상 자산, 게임 아이템, 디지털 운동화, 예술 작품, 부동산 수익 증권,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등 디지털 자산의 범위가 확대되고 서비스들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



장기적으로 유·무형의 자산들이 디지털화되면 이들 자산의 안전한 보관과 거래·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금융 니즈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실험을 통해 KODA를 디지털 자산 시장의 은행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지난 7월 은행들에 가상 자산 수탁 서비스를 허용했고 최근 동남아시아 최대 은행인 DBS가 가상 자산 거래소를 만들겠다고 발표하는 등 은행들의 참여가 시작됐다. 독일 정부도 은행법을 개정해 올해부터 은행이 고객에게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영국 은행 스탠다드차타드도 당국의 승인을 받아 올해 말부터 수탁 서비스를 시험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은 CBDC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디지털 위안’ 시대를 열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는 중국을 필두로 유럽과 호주 등도 CBDC 도입을 논의 중이다.



한국에서도 디지털 자산을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내년 특금법(특정 금융 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시행과 가상 자산에 대한 과세를 앞두고 있고 한국은행이 CBDC 도입을 검토하는 등 관련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생태계를 만들면서 시장 참여자들과 혁신 서비스를 발굴해 성장 기회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5호(2020.11.30 ~ 2020.12.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