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Ⅱ]


-제15회 제주포럼 지상 중계…세계 지도자들 “다자주의 통해 코로나19 극복 가능” 한목소리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사무총장 “인간과 인간 그리고 국가와 국가 간의 협력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고촉통 전 총리 “코로나19 위기 넘으려면 ‘다자 협력’만이 살길이다”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11월 5일부터 사흘간 제주 서귀포에서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하 제주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제주포럼은 ‘다자 협력을 위한 새로운 구상 : 팬데믹과 인본 안보’를 주제로 진행됐다. 11월 6일 오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전체 세션1을 시작으로 모든 세션이 본격적으로 개최됐다.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는 5일 열린 전체 세션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다자주의 협력에 대해 “팬데믹의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촉통 전 총리는 “우리에게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점점 분열되는 세계”라며 “미·중 경쟁의 첨예화, 디지털 혁명, 많은 선진국의 보호주의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적인 안보에 대한 코로나19 위협을 고려할 때 다자간 협력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고촉통 전 총리는 이어 “다자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유엔 총회를 활성화하고 안보리를 개혁해 유엔이 보다 개방적이고 포용적이고 대표적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규칙 기반의 다자 체제는 좋은 글로벌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한 우리 최선의 희망”이라고 제언했다.


또 “세계보건기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계속해 국민의 생명과 생계를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또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집을 개정해 새로운 경제 현실을 다루고 디지털 경제와 같은 경제 활동의 새로운 영역을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제주포럼에서 나란히 축사를 했다.


반 전 유엔사무총장은 “오늘날 우리는 불확실성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절대로 팬데믹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인간과 인간 그리고 국가와 국가 간의 협력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력을 통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코로나19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제주포럼에서 지구촌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현명한 선택과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참가자 여러분들의 지식과 혜안을 공유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토니우 구테후스 유엔사무총장은 “다자주의의 증진과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촉진하는데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는 제주포럼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모두를 위해 더욱 안전하고 건강하며 보다 지속 가능하고 공평하며 평화로운 세상을 다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돋보기] 제주포럼의 시작을 알린 청년들
고촉통 전 총리 “코로나19 위기 넘으려면 ‘다자 협력’만이 살길이다”
이번 15회 제주포럼에서 눈에 띄는 행사는 11월 7일 열린 ‘청년의 날’ 행사다. 미래의 주역이 될 청년들이 직접 포럼의 시작을 알린 것은 올해 행사가 처음이다.
청년의 날 개회식은 김봉현 제주평화연구원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김 원장은 “교육, 실업, 사회적 차별, 세대 갈등 등 청년의 당면한 문제는 세대와 분야를 뛰어넘는 사회적 소통과 공동체적 연대를 통해서만 풀 수 있는 문제들”이라며 제주포럼에서 청년의 날을 마련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청년은 미래의 주역을 넘어 현재의 주인공”이라며 “기성세대들이 보다 솔직하고 겸허한 자세로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깜짝 축사가 있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서로의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중요하기에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결단만 있다면 우리는 수십 년 후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번영한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포럼 청년의 날은 청년 사무국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세 개의 세션과 JDC청년평화토크쇼로 진행됐다. 청년 사무국은 한국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모집했고 ‘청바람’ 팀, ‘스뉴노멀’ 팀, ‘정주행’ 팀이 최종 선발됐다.


청바람 팀은 환경을 주제로 한 ‘코드 블루 : 지구를 심폐소생하라’ 세션을 진행했다. 스뉴노멀 팀은 ‘청년 뉴노멀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 교육’을, 정주행 팀은 ‘어서와, 정주는 처음이지? 청년, 제주와의 상생을 말하다’ 세션을 진행했다. hawlling@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2호(2020.11.09 ~ 2020.11.1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