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의사 출신답게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비판하며 대안도 제시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의 모범 국가라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의료진의 희생정신 때문이죠. 그게 미국과 유럽 등 다른 나라들과 달랐습니다. 국가 관리 역량은 부족합니다.”


▶정부가 잘못한 게 무엇이라고 봅니까.


“할 일을 안 하면서 정치적 이득을 얻는 데만 혈안이 돼 있어요. 국가가 해야 할 일은 첫째 백신을 미리 구매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겁니다. 둘째는 코로나19 전담 병원을 확보하는 것이에요. 셋째가 사회적 거리 두기의 최적의 방법들을 찾아야 합니다. 이 정부는 하나도 제대로 안 했어요. 내가 2020년 5월 이렇게 얘기한 영상이 있습니다. ‘올겨울엔 대규모 확산 가능성이 높다. 백신은 이르면 올 연말에 나올 것이다. 두 가지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7월 말 대통령이 코로나19 종식 이야기를 했죠. 그 말을 하니까 기존 코로나19 병상을 줄였어요. 참 어이가 없어요. 지금 코로나19 사망자가 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해요. 치료할 수 있는 적정 환자 수를 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관련 병상을 늘리는 게 그래서 중요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기준이 오락가락한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2020년 5월에 그 말도 했어요. ‘코로나19 사태가 2021년 말까지 갈 것이다. 학교도 한 학기만 온라인 강의한다고 하지 말고 장기 계획을 세우자’고 했죠. 사회적 거리 두기 방법도 시행착오를 겪고 개선해 나가야 하는데 발전이 없어요. 예를 들면 왜 밤 9시에 일률적으로 식당 문을 닫게 하느냐는 겁니다. 행정편의주의 내지는 무지의 소치입니다. 9시로 못 박으면 그 시간에 사람들이 버스와 지하철로 몰리죠. 지하철 운행 수를 늘리든지, 업종별로 제한 시간을 밤 9시, 10시 등으로 분산해야죠. 카페에서 음료는 못 먹고 패스트푸드점 식사는 되는 게 말이 됩니까. 과학적 기준을 가지고 개선해야 합니다. 업종별로 획일적으로 정할 게 아니라 밀접과 밀폐 수준, 밀집도에 따라 기준을 엄격하게 해야 합니다.”


홍영식 대기자 yshong@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11호(2021.01.04 ~ 2021.01.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