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지자체장 24시] ‘3박자’ 성장 일군 정종순 장흥군수
- “청국장·표고버섯가루, 아마존에서 인기… 친환경 농업으로 수출 호조”
- “자연환경·복지·경제 인프라 구축”


[한국경제매거진 = 이선정 기자] 정종순 장흥군수는 해마다 연초에 군민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 군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군민이 체감하는 현장 행정을 위해서다. 그 덕분에 대규모 사업을 유치하고 유동 인구도 크게 늘었다. 당초 유동 인구 300만 명 달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2019년 이미 목표를 달성해 2021년 500만 명으로 목표를 재조정했다.


전남 장흥은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유명합니다.
“억불산 자락의 편백숲우드랜드는 치유의 숲으로 잘 알려져 있고 여름이면 탐진강변에 펼쳐지는 정남진 장흥 물축제로 지역 전체가 들썩거립니다. 장흥의 대표적인 축제죠. 또 가을에는 천관산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뤄 등산객 행렬이 끊이지 않습니다. 장흥은 자연의 덕을 많이 보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취임 이후 대규모 행사 운영에도 힘을 쏟아 대한민국 통합의학박람회와 산림문화박람회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특히 대한민국 체육인재개발원 건립 사업도 유치해 국비 370억원을 확보했습니다. 부산면(장흥댐 인근)에 건립하는데 2023년까지 교육 시설, 숙박 시설(200명 수용), 편의 시설, 다목적 체육관 등을 세우게 됩니다. 개발원이 완공되면 매년 11만여 명이 교육받을 수 있는 한국 최대의 스포츠 교육 요람이 탄생하는 셈이죠. 1조2000억원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도 성사돼 장흥에 좋은 소식이 끊이지 않습니다.”


군민들 삶의 질도 향상됐습니까.
“피부에 와 닿는 변화는 작은 정책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친환경 농업과 10대 수산물을 집중 육성해 농가 소득이 높아졌고 공공 일자리도 늘었습니다. 농어민 공익 수당 지급이나 농기계 임대 사업소 확대, 어업인 상담소 설치 등도 군민들이 살기 좋아졌다고 평가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대상포진·독감 등 질병 예방을 위한 무료 접종도 실시하고 백내장과 난임 수술비 지원 확대 정책으로 군민 건강 증진에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민선 7기 공약 중 하나가 ‘군민 소득 두 배, 풍요로운 농어촌 육성’이었습니다.
“양보다 질을 높이는 농어업 소득 창출 방안이 제가 생각한 솔루션이었습니다. 다 같이 힘을 모으고 친환경 농업 육성에 힘을 쏟아 지난 2년여 동안 군 농지 면적의 40% 이상을 친환경 농업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장흥에 특산물이 많은데 그중 하나인 무산 김은 국제 유기 인증과 친환경 유기 수산물 인증을 받았고 친환경 양식 수산물 국제 인증도 추진 중입니다. 스마트 환경 친화형 축산을 실현할 수 있는 최신 기술 도입도 지원하는데 축산 농가의 반응과 호응도가 무척 높습니다. 유기농 농산물의 품질도 인정받아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몰 아마존에 입점한 장흥 특산물 가공식품인 청국장과 표고버섯 가루는 인기 품목이 돼 수출도 호조세를 보이는 중입니다.”


4메카 4시티 슬로건을 내거셨는데 어떤 정책인지요.
“살기 좋은 장흥 건설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가치부터 바로 세우자는 겁니다. 그래서 2020년 ‘4(four)메카 장흥’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스포츠·문림의향·안전·친환경 등 4개 항목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고 이와 함께 실천 전략으로 ‘4(four)시티 장흥’이라는 또 다른 축을 만들었습니다. 여성 친화, 아동 친화, 노인 공경, 수열 그린 등 4가지 도시를 지향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여성·아동·노인까지 어느 집단 하나 소외되지 않고 잘사는 장흥을 가꾸자는 거죠.”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겨 있습니까.
“여성 친화 도시는 본래 장흥의 자랑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2011년 전국 군 단위에서는 최초로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 친화 도시에 지정됐고 2018년 재지정받으며 장흥은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인식이 공고해졌죠. 이를 보다 강화하자는 취지로 여성이 경제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하고 여성 문화 활동 지원책도 늘려 나갈 겁니다.


아동 친화 도시가 갖는 의미는 남다릅니다. 2020년 10월 전라남도 군단위에서는 장흥이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 친화 도시 인증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유니세프 아동 친화 도시는 만 18세 미만의 모든 아동이 살기 좋은 곳으로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담긴 아동의 권리를 온전히 실천하는 지자체를 말합니다. 장흥군에서는 아동 친화 도시 4개년 추진 계획에 따라 놀이와 여가가 있는 아동 문화 공간을 확보하고 아동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안전과 보호, 교육 환경 개선책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 밖에 노인회관 복지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경로당 운동 교실, 경로당 복지 파트너 운영 등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열 그린 도시도 궁금합니다.
“‘정남진 수열 에너지 실증 단지 구축’ 연구 용역을 2021년 3월까지 추진해 스마트 그린 도시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입니다. 그린 뉴딜 스마트 그린 도시 사업도 공모하고 탐진강 생태 공원을 조성해 수열 그린 도시 구축을 선도해 가자는 계획인데 친환경 농업이나 유기농 체험 중심의 슬로 시티 재지정도 추진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활용해 특별한 생태 관광도 함께 펼쳐 보이려고 합니다.”
[현장 인터뷰 지자체장 24시] ‘3박자’ 성장 일군 정종순 장흥군수
현재 장흥의 관광 포인트는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장흥의 대표 관광 명소는 편백숲우드랜드입니다. 2017~2018년, 2019~2020년에 이어 2021~2022년까지 3회 연속 한국관광공사의 ‘추천 웰니스 관광지’에 선정돼 마음과 몸이 모두 건강해지는 관광 도시 장흥의 명성을 한껏 드높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2020년 1월 1일 ‘안중근의사 순국 110주년 해동사 방문의 해’를 선포해 장흥이 문림의향(文林義鄕)의 고장이라는 것을 널리 알린 바 있습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인 해동사를 역사 명소로 개발하기 위한 첫걸음이었습니다. 동양 3보림의 보림사,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의 시발점인 회령진성, 정경달 장군의 반계사, 공예태후의 탄생지 정안사, ‘관서별곡’을 지은 백광홍 선생의 기양사 등은 모두 장흥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곳입니다.


옛 장흥교도소를 체험 교도소와 문화·예술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이색적인 관광 인프라도 조성해 인기를 끌고 있죠. 2021년 장흥의 관광 활성화 슬로건은 ‘대한민국 흥이 시작되는 곳, 정남진 장흥’입니다. 길게(長) 흥하는(興) 고장이라는 우리의 이름에서 흥(興)을 모티브로 한 슬로건인데 문림의향의 고장 ‘문흥’, 장흥 여행의 감동을 선사하는 ‘감흥’, 물축제 등 즐거움을 선사하는 ‘여흥’, 장흥의 역사 자원을 느낄 수 있는 ‘국흥’ 등이 있습니다. 테마별 관광 코스와 상품도 개발하고 있어요. 2021년 신축년 새해에 더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sjl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