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포커스]
-‘디지털 미래의 혈관’ 5G 본격 개화
-‘헬스 인터넷’ 급성장 예고
[프리뷰] ‘CES 2021’로 본 6가지 투자 포인트
[한경비즈니스 칼럼=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세계 가전 전시회(CES) 2021’에 등장하는 핵심 키워드와 트렌드로 언급되는 많은 이슈들 중 부각되는 부문은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 디지털 전환(DT), 로보틱스·드론, 전기차,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홈·스마트 시티 등이다.

하지만 이들의 기술적인 진보와 그 결과물인 제품들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새로운 환경 변화와 친환경이라는 화두를 관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외부 활동 제한에 따라 온라인·모바일 헬스 케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올해 CES에 참가한 기업 1951개 중 20%에 달하는 400여 개 기업이 디지털 헬스 케어 제품을 선보였다.

재택근무 등 새로운 근무 환경이 부각되면서 거주 공간 이상의 스마트 홈을 기반으로 한 사용자 경험(UX)도 중요해지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집에서 보내는 많은 시간들이 유의미한 일상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스마트 홈 서비스와 제품을 내놓았다.

친환경에 관련된 이슈도 자동차 부문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기술 개선 성과를 자랑했다. 주요 시장의 전기차 우호정책과 경쟁 업체들의 신차 출시에 따라 전기차 전환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고 자율주행 성능도 중요한 경쟁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기술 진화와 변화의 근저에서 혈관 역할을 하는 것이 AI와 5G다. 스마트 홈,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의 근간이 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도 5G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AI는 최근 몇 년간 CES 최고의 화두가 돼 왔다. 이번 CES 2021에서도 50여 개 AI 관련 세션이 진행됐다.


새로운 반도체 산업 비전을 제시한 인텔

올해 CES에서 프로세서 반도체 공급사들은 2020년의 부진을 씻어내고 점유율을 수성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CES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인텔은 팬데믹 이후 변화된 수요에 걸맞은 신제품을 다양하게 공개했다.

2020년은 인텔에게 ‘겨울’, AMD에게 ‘봄’이었다. 팬데믹은 상반기에 PC 수요를 촉발했다. 만성적인 공급 부족 문제를 보이던 인텔은 급증하는 PC CPU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 틈새를 공략한 것은 AMD였다. AMD는 TSMC의 7nm 공정에서 생산된 라이젠 시리즈로 인텔의 점유율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2021년 IT 경쟁의 서막인 CES에서 CPU만을 보았을 때 두 기업 모두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우선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발표했고, 경쟁 제품군과의 비교를 통해 성능을 입증했다. 그렇다면 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AMD가 발표를 마친 당일 AMD의 주가는 1.9% 하락했지만, 인텔의 주가는 3.3%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CES에서 인텔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과연 인텔은 어느 부분에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렸을까.

답은 인텔이 제시한 모빌리티 컴퓨팅 비전에 있다. 인텔의 자회사인 모빌아이는 CES에서 인텔과의 협력을 통한 자율주행차 라이다 통합 칩(SoC)을 2025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새로운 것에 열광한다. 인텔은 PC, 데이터센터 등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적용처에 대한 비전을 모빌아이를 통해 새롭게,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CES 2021에서 인텔은 일차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남은 건 인텔이 이번 행사에서 제시한 비전을 어떻게 현실화하느냐에 달려있다. 인텔이 외부 파운드리에 의존하는 팹라이트(Fab-light)를 통해 제품 출시 지연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결과적으로 전방산업에서 프로세서 공급사들이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프로세서를 양산하는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업종에 관한 관심을 지속해서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고객사 저변 확대 가능성은 삼성전자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집’의 의미와 역할 재해석한 가전업체들

CES 2021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한 가전 업체들은 코로나19라는 새로운 환경 에서 집(Home)의 의미와 역할을 재해석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이 기존의 거주지 이상의 공간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시점에서 적절한 접근 방식으로 판단된다.

국내외 많은 기업이 스마트홈 서비스를 중심으로 집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보여주었다.


[자세한 내용은 1월 18일 발행되는 한경비즈니스 1312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11호(2021.01.04 ~ 2021.01.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