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ESG 경영 시대’ 국내 54개 그룹 지배구조 점수는]
-2021 한경비즈니스 기업 지배구조 랭킹 9위
카카오, 김범수가 이끄는  ESG위원회...기업지배구조헌장 공표
카카오는 2021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에 나섰다.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ESG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며 직접 이끈다. 카카오가 ESG 경영 강화에 나선 배경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 평가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ESG가 단순히 사회 공헌 차원에서 논의되는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국제 금융 기구와 각국 중앙은행이 기후 리스크와 사회적 책임 요소를 산업과 금융의 가치 평가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ESG위원회를 신설해 회사의 지속 가능 경영 전략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성과와 문제점을 관리, 감독할 계획이다.



ESG위원회는 김범수 의장과 함께 최세정 사외이사, 박새롬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사외이사 여성 비율 확대 및 전문성 강화



카카오는 지속 가능 경영 활동의 초석이 돼 줄 ‘기업 지배 구조 헌장’도 제정, 공표했다. 기업 지배 구조 헌장에는 주주·이사회·감사기구·이해관계인·시장에 의한 경영 감시 등 5개 영역에 대한 운영 방향이 담겨 있다. 또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이사회를 바탕으로 건전한 지배 구조를 확립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았다. 일반 주주들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기업 홈페이지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도 게재했고 해외 투자자들을 위해 영문으로도 제공할 계획이다.


ESG 경영 현황과 성과는 향후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가 올해 지속 가능 보고서를 공개한다면 2013년 이후 8년 만에 발간되는 셈이다.



카카오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고 감사위원회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여성 사외 이사 비율을 확대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외이사를 선임함으로써 산업 전반에 대해 전문성을 높였다.


사외이사는 인터넷 산업에 대한 이해와 정보기술(IT)·회계·재무·경제 등 전문 분야에 대한 경력이 풍부하고 회사 및 최대 주주와 이해관계가 없는 인물을 임명했다. 2020년 기준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김범수 카카오 의장,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조수용 카카오 공공대표)과 사외이사 4인(조규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윤석 윤앤코 대표이사,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 등 총 7인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감사위원회 위원은 전원(3인)이 상법상 결격 사유가 없는 사외이사로 구성돼 독립성을 견지하고 있다. 감사위원회는 준법지원인을 두고 인사노무·공정거래·정보보호·투자 등 사업 전반에서의 준법 여부를 점검하고 공정거래법(부당지원)과 하도급법 위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컴플라이언스와 법무 역량 강화 교육, 자금세탁방지(AML)·테러자금조달금지(CFT) 시스템 모니터링과 역량 강화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2019년 자산 총액이 10조원을 넘어 상호 출자 제한 기업에 선정됐다. 인터넷 기업으로서는 최초였다. 상호 출자 제한 집단은 계열사 간 상호 출자와 신규 순환 출자, 채무 보증 등이 금지되고 소속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도 제한된다. 하지만 카카오는 지배 구조상 상호·순환 출자, 채무 보증에 해당하는 계열사 관계가 존재하지 않아 해소해야 할 규제 이슈가 없었다.



비대면 사회가 급격하게 다가오며 플랫폼 기업에 대한 사회·환경적 요구가 증가하자 카카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2018년 1월 한국 기업 중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윤리에 관한 규범을 담은 ‘카카오 알고리즘 윤리 헌장’을 발표했다. 또한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2012년부터 매년 두 차례 투명성 보고서를 자율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환경 측면에서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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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12호(2021.01.18 ~ 2021.01.2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