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ESG 경영 시대’ 국내 54개 그룹 지배구조 점수는]
- 2021 한경비즈니스 기업 지배구조 랭킹 6위
KT&G, ‘소유’와 ‘경영’ 분리한 선진화된 지배구조 확립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KT&G는 지난해 창사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내외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더욱 눈부시다. KT&G가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선진화된 지배 구조를 꼽을 수 있다.

KT&G는 법조계와 학계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 체제를 구축한 지 오래다. 2003년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KT&G 기업 지배 구조 헌장’을 선포하면서 이사회를 중심으로 하는 건전한 지배 구조 확립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KT&G는 꾸준하게 제도를 보완하며 선진화된 기업 지배 구조 정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독립된 이사회’ 구축…사외이사 비율 71%


현재 KT&G는 사외이사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독립된 이사회’를 이사회 운영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도록 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더욱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지배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사회 구성 역시 사외이사를 다수로 하고 있다.

현재 KT&G 이사회 구성원 7명 중 사외이사는 5명이다. 비율은 약 71%에 달한다. 내부 규정과 상법에 명시된 사외이사 구성 비율 과반수 요건을 훌쩍 웃도는 비율로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 KT&G는 전문성을 가장 핵심에 두고 사외이사들을 선출하고 있다. 사외이사들이 기업 경영 전략 수립 과정에서 조력자와 견제자 역할을 하는 중책을 맡게 되는 만큼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또한 이사회의 업무 수행의 전문성과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 내 여러 위원회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사회 내 위원회는 4개의 상설위원회(지배구조위원회·평가위원회·경영위원회·감사위원회)와 2개의 비상설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이다.

위원회는 역할에 따라 각 이사의 전문성을 고려해 구성했다. 상설위원회 가운에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지배구조위원회·평가위원회·경영위원회·감사위원회 등은 의사 결정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있다. 각 위원회의 위원장은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또 KT&G의 사외이사는 최적의 의사 결정을 위해 회사에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는 자료 요구권을 갖고 있다. 필요 시 외부 전문가에게 자문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밖에 KT&G는 이사회 전담 조직(전략기획실 경영조정부)을 설치해 사외이사의 전문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내부감사기구인 감사위원회의 운영 방침도 돋보인다. 이사회와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위치에서 회사의 업무와 재무 상태를 조사할 수 있는 역할을 부여했다. 감사위원회 역시 직무 수행의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에도 지배 구조 개선을 위한 KT&G의 노력은 이어졌다. 준법·윤리 경영을 전담하는 준법지원부와 내부 회계 관리 제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내부회계관리팀을 신설했다.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건전한 기업 경영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주주 친화 정책도 빼놓을 수 없다. KT&G는 주주 환원과 권리 보호에 적극적인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2001년 주주 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집중투표제를 도입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주주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주들이 의결권을 보다 쉽게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위임장제를 도입하는 등 주주 참여 확대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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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12호(2021.01.18 ~ 2021.01.2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