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까워 진 디지털 미래…CES 2021에서 답을 찾다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전 세계 130국, 1960여 기업이 참여한 ‘세계 가전 전시회(CES) 2021’은 전반적으로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기술로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제는 세계를 대표하는 가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을 넘어 로봇·가상인간·전장 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움직임에 시선이 집중됐다.

삼성전자의 미래 가정용 서비스 로봇인 ‘삼성봇 핸디’가 다양한 집안일을 해내는 장면이나 LG전자의 인공지능(AI) 인간 ‘김래아’의 깜짝 등장도 화젯거리였다. 래아는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뜻으로 딥러닝 기술을 통해 인간의 표정과 몸짓 등을 익혔다.

팬데믹(세계적 유행) 상황에서 개최된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신기술의 대거 등장은 이번 CES의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집콕’ 생활의 울적함을 달래는 데 도움을 주는 반려 로봇에서부터 착용하면 주변에 어떤 오염 물질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스마트 마스크 등이 눈길을 끈 이유다. AI는 이번 CES의 중요한 화두였다.

IBM은 이번 CES에서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함께 사람들이 주어진 그림을 어떻게 묘사하는지 분석해 알츠하이머(치매) 발병 가능성을 조기에 진단하는 AI 시스템을 선보였다. 일종의 언어 테스트로, 70% 이상의 정확도를 보여 다른 임상 예측(59%)보다 우수한 성능을 나타냈다. 급증한 빅데이터와 AI의 결합이 신세계를 열어 가는 중이다. 5세대 이동통신(5G)과 블록체인 등도 미래를 바꿀 주요 기술로 급부상했다.

투자 관점에서는 자율차,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함께 5G와 사물인터넷(IoT)이 큰 주목을 받았다. 5G와 IoT 분야는 ‘연결’과 ‘일상’이라는 이번 CES 키워드와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면서 지난해 CES보다 한층 더 관심을 집중시키는 양상이다. 사상 최대의 호황이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런 관점에서 기업의 투자 가치 제고가 중요해졌다. 미래 핵심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선별하는 눈이 필요한 시점이다. 디지털 헬스나 윤리적 관점의 기술은 미래 가치가 더 높다. 예를 들어 핀란드 웨어러블 스타트업 오우라가 개발한 ‘스마트 링’은 사람의 체온·호흡·심장 박동 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당초 수면 추적기로 개발된 제품이지만 코로나19 발병을 미리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예상하지 못한 주목을 받았다.

영국 해리 윈저 왕자와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등도 오우라 반지를 이용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딥페이크(AI를 통해 남의 얼굴을 합성하는 것)’ 영상의 윤리적 문제는 올해 CES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선보인 딥페이크 영상 구별 도구 ‘MS 비디오 인증’ 기술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 책은 1월 11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 박람회로 개최된 CES 2021의 모든 것을 상세하게 담았다. 한국경제신문 기자 30여 명과 카이스트 교수진으로 구성된 특별취재단이 참여 기업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분석하고 트렌드를 전망했다. 각 업종별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이 참여해 CES 2021 이후 달라질 관련 기업의 핵심 투자 포트폴리오도 제시했다.

CES 2021
한국경제신문 특별취재단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만5000원

vivajh@hna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13호(2021.01.25 ~ 2021.01.3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