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신임 리서치센터장...“하반기엔 미국 테이퍼링 가능성 주의해야”

[인터뷰]
(사진)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1971년생. 1996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1999년 서울대 경영학 석사. 1998년 대우경제연구소. 1999년 신영증권. 2002년 리캐피탈투자자문 이사. 2015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2020년 12월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현).
(사진)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1971년생. 1996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1999년 서울대 경영학 석사. 1998년 대우경제연구소. 1999년 신영증권. 2002년 리캐피탈투자자문 이사. 2015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2020년 12월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현).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반도체 업종을 분석하던 이승우 상무를 신임 리서치센터장에 임명했다. 이 센터장은 신영증권과 IBK투자증권 등을 거쳐 2017년 유진투자증권에 합류했다. 18년간 반도체 부문 한 우물만 파 온 전문가다.

이 센터장은 “시대가 바뀌어 많은 투자자가 유튜브를 통해 애널리스트들을 만나고 있는 만큼 우선적으로 관련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기업과 해외 채권 분석 등에도 힘을 주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습니다.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의 경제는 올해 하반기에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말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그게 또 다른 변수가 될 수도 있어요.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 덕에 주가가 좋은데 하반기쯤 되면 미국에서 누군가가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테이퍼링 가능성에 대해 일축하긴 했지만 가능성이 상존해 있기 때문에 주식 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변동성에도 안전 자산보다 위험 자산의 비중 확대를 권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채권보다 주식, 국채보다 회사채나 원자재 쪽이 낫다고 보고 있죠. 하반기 들어 테이퍼링이 이슈화하면 전반적으로 채권 금리는 올라갈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채권에서 수익을 내는 것보다 주식 쪽의 수익률이 나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가 회복되는 그림이면 국채보다 회사채·원자재 등의 경기 순환(시클리컬) 자산이 수익 측면에서 더 좋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높아진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하면 코스닥 종목보다 대형주 중심인 유가증권시장 위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들 자산은 분산과 현금화가 쉽기 때문입니다.”

올해 코스피 밴드는 어떻게 예측됩니까.

“2954~3354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주가가 다소 떨어지는 이유는 각국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다시 봉쇄 조치에 나서면서 사태가 쉽게 잡히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위험 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코로나19에 따른 정책 변수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진투자증권의 예측은 결국 코로나19 사태는 진정될 것이고 세계 교역량도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다시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질 것이고 달러는 다시 약세가 되고 외국인은 이머징 마켓의 주식을 다시 사는 방향으로 갈 것 같습니다.”

올해 국내 주식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도래인 것 같습니다.

“시장은 한목소리로 올해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사실 그 정의가 모호합니다. 제 개인적 정의로는 2년 연속 가격이 올랐을 때를 슈퍼 사이클로 봐요. 그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 슈퍼 사이클은 1995년과 2018년 두 번 있었습니다.

2년 연속 반도체 가격이 올라야 슈퍼 사이클이지 단순히 한 번 올랐다고 슈퍼 사이클은 아니라고 봐요. 요즘 다들 반도체 품귀 현상 등을 이유로 그렇게 얘기하는데 상승 사이클로는 보지만 슈퍼를 붙이는 것에 대해선 약간의 시각차가 있다는 거죠.

오히려 슈퍼 사이클은 내년이 될 것으로 보여요. 올해는 달러화 대비 환율을 약세로 보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시장에서 보는 것처럼 엄청난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영업이익의 증가는 가능하겠지만 슈퍼라는 단어를 붙일 정도는 아니라는 거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한국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00% 달러화로 결제되는 만큼 이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반기 되면 미국 내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가가 하반기까지 다이렉트로 오른다기보다 상반기에 힘을 내고 하반기 들어 쉬었다가 내년에 진짜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추이는 어떻게 될까요.

“하반기에 달러당 1050원대까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폭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원화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고 외국인들의 펀드 플로가 한국에 유입되면서 주가는 다소 등락이 있겠지만 상승 모멘텀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서범세 기자
(사진)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서범세 기자
한국에서는 어떤 주식이 유망해 보입니까.

삼성전자·카카오·현대모비스·두산퓨얼셀·GS건설 등이 좋아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피어 대비 저평가된 데다 메모리 가격 상승의 본격화와 파운드리 기대감이 점증된다는 점이 호재입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지 등 핵심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에 따른 상승 모멘텀이 기대됩니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관련 매출 급증과 북미 협력사와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 중인 점에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요.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 발전 의무화 제도 도입과 대규모 증설을 통해 올해부터 실적 고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GS건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이 수요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바뀌면서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도시 정비 사업 활성화 등으로 밸류에이션의 재평가가 기대됩니다.”

미국 증시는 어떻게 전망합니까.

“올해 미국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을 투자, 자사주를 사들이는 데 사용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준 연 10% 이상의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채권보다 좋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요.

유망 종목은 팔란티어·유니티소프트웨어·스노우플레이크·제너럴모터스(GM)·디즈니 등입니다. 팔란티어는 슈퍼스타로 불리는 피터 틸이 창업한 안보·소프트웨어 파운드리 업체죠.

유니티소프트웨어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로, 구글 안드로이드 관련 인기 상위 1000개의 게임 중 53%가 이 회사의 플랫폼을 쓰고 있습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입니다. GM은 전기차·자율주행차 위주로 혁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좋아 보여요.

디즈니는 다양한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강화해 코로나19 백신 배포 이후에도 추가 상승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증시 전망도 짚어 주시죠.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하반기 이후 정책 정상화를 시도하면서 산업별 차별화가 예상됩니다. 중국 증시도 상하이종합지수를 기준으로 연간 10% 내외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유망주는 핀둬둬·메이디·우시바이오·메이투안디엔핑·알리헬스 등입니다. 핀둬둬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C2M(Customer to Manufacturer) 및 공동 구매 기반의 이커머스 플랫폼입니다.

메이디는 세계 최대 가전 업체로, 중국 중산층의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됩니다. 우시바이오는 중국 최대 아웃소싱 의약품 서비스 업체입니다.

메이투안디엔핑은 중국판 ‘배달의민족’으로 보면 됩니다. 알리헬스는 중국을 대표하는 헬스 케어 인터넷 플랫폼입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