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익 3조 4552억 '역대 최대'

비은행 부문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 수수료가 급증하며 순수수료 이익이 크게 늘었다. 4분기 희망퇴직 인원 증가로 249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지만, 지난해 3분기 푸르덴셜생명 인수합병(M&A)에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1450억원)이 비용을 방어했다. 대출채권 증가와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그룹 총 자산도 17.8% 증가했다. 지난해 말 그룹 총자산은 610조 7000억원으로, 2019년보다 92조 2000억원 늘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순이자이익이 9조 7223억 원으로 전년보다 5.7% 증가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그룹 순이자이익(NIM)이 1.76%로 사상 최저치를 찍었지만 대출이 크게 늘었다. 국민은행 대출액은 295조 원으로 전년보다 9.9% 증가하며 2019년 증감률(4.5%)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이 늘며 가계대출이 161조 9000억 원을 기록해 9.5% 늘었고 기업대출 역시 133조 6000억 원으로 10.3% 늘어났다.
그룹 수수료 이익은 2조 9589억 원을 기록하며 25.6% 성장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증권업 수입 수수료가 7933억 원으로 무려 77.9% 폭증한 덕분이다.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도 5296억 원으로 24.8% 급증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 2982억 원으로 5.8% 줄었다. KB국민은행은 "이자이익이 꾸준히 확대되고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했으나 희망퇴직 확대와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전입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당기순이익이 65%나 증가한 4256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내 당기순이익 순위에서 은행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순수수료 수익이 9168억 원으로 58% 늘어난 영향이 컸다.
국민카드 당기순이익은 3247억 원으로 2.6% 늘었다. 보험 실적은 안좋았다. KB손해보험 당기순이익은 1639억 원으로 30% 줄었다. KB생명보험은 지난해 232억 원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KB금융은 지난해 배당성향을 20%로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1770원이다. KB금융 재무총괄임원은 실적발표 자리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 침체와 대내외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보수적인 자본관리와 실물경제 지원이 요구됨에 따라 올해 배당 수준은 일시적으로 전년 대비 축소했다”면서도 “앞으로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리딩뱅크였던 신한금융은 근소한 차이로 KB금융에게 실적 1위 자리를 내어줬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조4146억원 순이익을 거두며 KB금융과 406억원 차이로 리딩뱅크에서 밀렸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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