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속에서 길을 잃은 현대인에게 전하는 자연의 메시지
![[서평]‘숲’, 쉼표가 필요한 당신을 위한 최고의 처방](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394409.1.jpg)
◆당신의 하루가 숲이라면
세라 이벤스 지음/ 공보경 옮김/ 한국경제신문사/ 1만5800원
[한경비즈니스=윤혜림 한경BP 출판편집자]“하루에 단 10분, 그게 당신이 낼 수 있는 시간의 전부라고 한다면 그 시간을 내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텔레비전 스위치를 끄고 와인 잔을 내려놓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나도 잘 안다. 하지만 애써 이들에게서 멀어져 정원을 산책하거나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에 가면 기분이 좋아지고 활력이 생기며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된다.”
숲에서 산책을 하고 공원으로 소풍을 가고 바다에서 수영을 한다고 생각해 보자.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가. 심지어 모니터나 휴대전화 배경 화면을 바다나 숲 사진으로 해놓고 보는 것만으로도 답답한 일상의 작은 힐링이 된다. 자연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햇볕과 나무, 신선한 공기 대신 회색빛 콘크리트에 둘러싸여 하루 종일 컴퓨터와 휴대전화만 들여다보느라 자연을 누릴 기회를 놓치고 있다.
심지어 휴가마저 ‘호캉스’를 외치며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추세다. 이번 휴가에는 빌딩 숲속의 ‘호캉스’ 대신 나무와 바람, 햇빛과 함께하는 ‘숲캉스’를 만끽하며 지친 몸을 초록빛 에너지로 가득 채워 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의 하루가 숲이라면’의 저자 세라 이벤스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처방은 바로 “밖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무기력하고 우울해지는 것은 단순히 햇빛을 덜 받아서가 아니라 자연과 단절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자연은 인간의 정신과 몸, 영혼에 낀 도시 생활의 칙칙함을 말끔히 걷어내 준다’고 강조하며 인공적인 세상에 빠져나와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온 감각을 맡기고 자연을 보고 듣고 느끼고 냄새를 맡아 보길 권한다. 실외로 나가는 일에는 적지 않은 에너지가 들고 수고로움이 생기지만 막상 일상 밖으로 나와 집 앞의 공원이라도 걷는다면 이런 소소한 순간들이 오직 자신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도시의 소음과 공해에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의 무기력과 우울함을 치유할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저자는 “바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숲으로 한 발자국 다가서면 그동안 놓치고 있던 수많은 순간이 보이기 시작한다”며 ‘계절이 주는 풍요로움을 통해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온전히 누리는 순간’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당신의 하루가 숲이라면’은 바쁘게 사느라 인생의 모든 순간을 너무 빠르게 지나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은 자기만의 속도를 찾고 인생의 소중한 순간들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밖에 나가 변화하는 계절이 주는 서로 다른 풍요로움을 만끽하며 산책을 하고 휴식을 취하면 일상의 걱정을 잊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를 충실히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여름휴가에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숲에서 당신의 몸과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들, 즉 자기를 사랑해 주는 가족, 자기를 아껴주는 친구들, 가슴을 뛰게 하는 풍경들, 우리에게 만족과 기쁨을 가져다주는 일들에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의 하루가 숲이라면’은 우리가 어린 시절의 감각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포용하도록 일깨워 줄 것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9호(2019.08.26 ~ 2019.09.0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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