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9 '모바일뱅킹 앱' 평가] - 은행별 디지털 전략 - IBK기업은행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략은 ‘혁신을 통한 IBK 재창조’다. 특히 ‘디지털 코어(CORE)뱅크 추진’이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걸고 디지털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디지털 코어 뱅크는 ‘고객의 디지털 금융 동반자(CO)로 디지털 혁신을 통해 IBK를 재창조(RE)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은 구체적인 매뉴얼을 만들고 조직적인 실행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선 직원은 디지털 기반의 현장 업무를 혁신하기 위해 영업점 업무 비대면화 확대, 반복 수기 업무 획기적 감축, 디지털 활용 내부 업무 고도화 등을 추진 중이다.
또한 영업에서는 비대면 마케팅과 고객 관리 강화를 추진하며 본부 주도의 마케팅 활성화, 빅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추진, IBK고객센터의 종합금융센터 전환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은 고객들에게 신기술 기반의 기업 뱅킹, 쉽고 간편한 뱅킹 서비스 등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 글로벌 e브랜치, 베트남에서 첫선
김 행장은 창립 57주년이었던 지난해부터 디지털 강화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7월 디지털 혁신본부를 새로 꾸리고 디지털 금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부여했다.
또한 디지털혁신본부 안에 디지털기획부·빅데이터센터·혁신연구개발(R&D)센터를 둬 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 미래 기술의 주도적인 연구를 맡겼다.
이를 기반으로 김 행장은 같은 해 8월 ‘디지털 코어 뱅크’로의 대전환 비전을 발표했다. 김 행장은 “디지털 금융의 동반자로서의 핵심 역량은 디지털 속에서 찾아야 할 때”라고 선언했다.
김 행장은 디지털 혁신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김 행장은 디지털혁신본부 구성원들과 지속적인 면담을 추진하며 “과거 방식에서 벗어난 기업은행만의 디지털 금융을 주도할 것”을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가 기업은행 디지털 혁신의 초석을 알린 해였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디지털 코어 뱅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기업 고객과 개인 고객 모두가 최상의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받는 것이 목표다.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 행장은 올해를 시작하며 신년사를 통해 “국내 최고의 디지털 뱅크 구축으로 고객들에게 인터넷 전문은행을 넘어선 기업은행만의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 기업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략을 보면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애로 사항을 해소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성장-재도약-선순환’이라는 동반자 금융 추진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재도약 부문 관련 경영 지원 플랫폼 ‘IBK BOX’를 구축하고 있는 점이 꼽힌다. IBK BOX는 중소기업에 경영 지원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다. 오픈 API를 활용해 외부 제휴 공급자가 회계 관리, 경영 지원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기업은행 측은 “IBK BOX는 고객 수요가 높은 10가지 솔루션을 우선 구축하고 우수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혀 중소기업 해외 진출도 돕는다. 현지 소매금융 업무를 확대하고 현지 IT 기업과 디지털 금융 제휴 등이 가능하다.
특히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활용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올해 ‘e브랜치’의 글로벌 버전인 ‘글로벌 e브랜치’를 출시해 베트남 지역을 우선으로 서비스를 공급해 나갈 예정이다.
기업 고객을 위한 비대면 보강도 이뤄지고 있다. 개인 사업자가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아이원(i-ONE)뱅크’ 앱에서 입출금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스크래핑 기술로 사업자 인증과 신분증 진위를 실시간 확인하므로 은행 영업시간에 자유롭다는 점이 특징이다.
은행 혁신R&D센터 내 애자일 조직인 ‘셀(Cell)’도 힘을 싣고 있다. 1호 과제로 자체 개발한 AI 기반의 보증부 대출 특약 검토 의견 작성 자동화는 올 상반기 업무 적용을 목표하고 있다. 2호 과제 AI·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업 카드 부실 예측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 개인 금융도 디지털로 ‘퀵’ 서비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AI·블록체인 등 혁신 기술 활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AI 기반의 금융 상담 챗봇은 5만여 개 이상 질문과 답변 세트를 구축해 채팅 상담의 80% 이상을 대체했다.
아이폰의 AI 기반 음성 비서(Siri)를 통해 목소리만으로 조회·송금하는 ‘보이스 뱅킹’도 있다. 최근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된 디지털 뱅킹존 키오스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가입자 800만 명이 넘은 ‘아이원뱅크’ 앱은 5월 재구축해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 뱅킹인 ‘아이원뱅크’와 ‘휙 계좌개설(비대면 계좌 개설)’을 하나의 앱으로 통합한다. 인터넷 전문은행처럼 고객 1인당 1스마트폰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인증 절차를 간소화해 개인 고객층 확대에 나선다.
다른 축으로 별도의 앱을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없는 웹 기반의 모바일 지점인 ‘IBK큐브(Quick Branch)’도 가동하고 있다. 전국 639개 영업점과 연계해 비대면으로 입출금 통장·적립식 상품·체크카드·스마트뱅킹 등에 가입할 수 있다.
티몬지점·카카오페이지점·BC페이북지점 같은 외부 플랫폼 제휴 채널도 신규 고객 유입 통로다. 기업은행 측은 “올해 말까지 옥션·G마켓·삼성페이에도 추가로 온라인 지점을 여는 등 외부 플랫폼과 연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돋보기] 핀테크·스타트업 육성에 총력 - 펀드 조성·신규 여신 지원도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은 ‘동반자 금융’ 가치 실현을 위해 스타트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창업지원센터인 ‘IBK창공 마포’, ‘IBK창공 구로’를 오픈한데 이어 상반기 중에는 ‘IBK창공 부산’을 오픈 예정이다.
또한 기업은행은 2020년까지 부산 외에 2곳의 창업지원센터를 추가로 개설해 총 500개의 창업 기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중에서도 핀테크에 특화된 기업 지원을 위해 IBK핀테크 드림솔루션이 기획·운영을 맡고 IBK금융그룹 핀테크드림랩이 발굴·육성 지원을, 핀테크드림지원센터가 상담 지원을 맡는다.
IBK핀테크드림랩은 핀테크 업체가 입주해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할 수 있도록 은행이 테스트베드, 컨설팅, 투·융자 등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2015년 11월 판교에 오픈했다.
핀테크 스타트업에 사무 공간 제공, 전문 컨설팅, 네트워킹은 물론 직간접 투자, 외부 기관 연계 투자 유치 기회 제공, 국내외 육성 기관들과의 업무 협약을 통한 해외 진출 지원, IBK금융그룹 계열사와의 공동 사업 기회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5기를 선정한 핀테크드림랩은 1기 씨앤테크·마크아누트·엑스엔지니어링·희남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7개 기업을 육성했다.
기업은행은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펀드를 조성 중이다. 지난해는 ‘IBK-BNW 기술금융 2018 사모펀드’를 15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이 펀드는 기술 신용 평가 5등급 이상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한다.
한국성장금융·군인공제회 등 기관투자가가 함께 출자하고 기업은행과 BNW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운용한다.
또 기업은행은 유망 스타트업 발굴 투자 확대를 위해 지난해 ‘IBKS-INTOPS 혁신 기업 디자인 펀드’에 50억원을 출자했다. 이 펀드는 기업은행 자회사인 IBK투자증권과 인탑스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결성한 블라인드 펀드로 총규모 100억원이다.
이 밖에 지난해 기업은행은 핀테크 관련 기업 금융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핀테크 관련 업종 기업을 대상으로 연 7000억원의 신규 여신을 지원하기로 했다.
cwy@hankyung.com
[커버스토리=2019 은행 모바일 뱅킹 앱 평가 인덱스]
-①금융소비자 900명 설문, 2019 은행 모바일 뱅킹 앱 평가 -모바일 뱅킹 평가 1위 기업은행 ‘i-ONE뱅크’ -②은행별 디지털 전략 -국민은행 : “2025년까지 디지털에 2조원 투자”…애자일 조직이 변화 이끈다 -신한은행 : ‘돈키호테’ 자처한 진옥동 행장…“채용부터 조직까지 다 바꾼다” -KEB하나은행 : ‘1200명 디지털 전문 인력 키운다’…‘GLN’ 본격 가동 -우리은행 : 차세대 전산 시스템 본격 가동…개방형 혁신 '오픈 파이낸스'로 승부 -NH농협은행 : 범농협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중…단순 업무 로봇 대체 '선도' -IBK기업은행 : '동반자 금융', 디지털로 재창조…“인터넷 은행 넘어선 경험 제공”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8호(2019.04.01 ~ 2019.04.0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