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사 역량이 성패 좌우, 우수한 연습생·작곡가 확보로 안정적 수익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흥국증권 최용재 애널리스트가 펴낸 '스타가 만들어지기까지'를 선정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철저한 기획과 트렌드 분석에 의해 유지된다고 강조했다.>한국의 음반 제작 시장은 1980~ 1990년대 초반까지 신승훈·김건모·변진섭·강수지 씨 등 작곡가 중심의 감성적인 음악 제작에서 현재는 EXO·인피니트·엑시드(EXID)·에이오에이(AOA) 등 철저한 시장의 니즈 분석과 트렌드 분석에 따른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기획형 시장으로 진화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따라 가수 개개인의 역량보다 체계적인 ‘토털 시스템’을 갖춘 연예 기획사의 역량이 성공의 절대적인 요소가 됐다.
음반 제작 산업은 기획 초기부터 시장 트렌드 및 경쟁자 분석을 통해 콘셉트를 정하고 가수를 육성, 제작해 다양한 마케팅 및 매니지먼트 활동을 통해 최종적으로 가수라는 콘텐츠를 창출하는 구조다. 가요 시장에서 스타로서의 성공은 해당 제작사의 브랜드 파워와 인지도를 높이고 이는 곧 우수한 예비 연습생 인재 풀의 확보를 용이하게 한다.
또 우수한 작곡가를 확보해 히트곡 제조의 확률을 높이고 유명한 가수를 보유하고 있는 제작사는 신인의 ‘패키지 캐스팅(Package Casting)’과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이러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은 ▷연습생 확보와 트레이닝 ▷유명 작곡가로부터의 곡 수급 ▷제작 ▷데뷔의 선순환 구조를 유지한다.
2~5년 정도의 트레이닝 기간 거쳐
가수의 최초 기획은 기획사의 전 세계적인 다양한 오디션 또는 각지에 있는 예술중고등학교에서의 직접적인 캐스팅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인재 확보 과정을 마친 후 한 달에서 석 달간의 단기 트레이닝을 거처 투자 가치가 있는지 확인한다.
단기 트레이닝 과정을 통과하고 나면 전속 계약을 하게 되고 회사의 집중적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거치며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3~5년 정도의 트레이닝 기간을 거친다. 마지막 데뷔 전까지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아티스트의 최종적 개발이 완성될 단계에서 제작팀은 본격적으로 아티스트의 콘셉트 결정, 곡 의뢰 및 수급 활동을 하게 되고 뮤직 비디오 촬영 및 기타 홍보 자료들을 제작한다. 재능 있는 연습생 인재 풀을 확보하는 만큼 히트곡 제조기인 유명 작곡가들로부터의 곡 수급 역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제작과 동시에 프로모션 및 매니지먼트 활동을 계획한다. 프로모션은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데뷔 전 사전 마케팅부터 공식 활동 마감 예상일까지의 모든 스케줄을 계획한다.
다양한 음악 방송 프로그램 담당 프로듀서(PD)와의 출연 스케줄 조율 및 홍보성 프로그램 등 홍보할 수 있는 모든 매체와의 접촉을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첫 방송과 동시에 공식적으로 연습생 신분에서 가수의 신분으로 바뀐다.
이러한 모든 프로세스를 총괄적으로 진행하고 책임지는 역할이 A&R (Artist and Repertoire)다. 또 가수 기획사의 프로듀서·작곡가는 정보기술(IT) 제조업체의 핵심 엔지니어 격이다.
데뷔하면 마케팅에 들어간다. 최근 연예 기획사의 마케팅 트렌드는 오디션 과정부터 대외 노출을 통한 인지도를 확보함과 동시에 시장성을 확인하고 콘셉트를 기획, 수정한다. 마케팅 방식은 방송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다양한 채널과 마케팅 제휴를 통해 전 방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트렌드다. 마케팅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일반 마케팅 활동과 매니지먼트 활동으로 나뉜다. 팬 마케팅이 수익 창출 핵심
일반 마케팅은 유통사·온라인·언론·팬 마케팅으로 나뉜다. 이 중 팬 마케팅은 실제 수익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마케팅이다.
가수의 생명력은 팬덤(특정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거나 몰입해 그 속에 빠져드는 사람들)으로부터 시작된다. 하나의 아이돌 팀 또는 가수가 나오면서 해당 앨범을 구매하고 다운로드·스트리밍·머천다이저(MD)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최초의 주요 고객층이 팬덤이며 이러한 팬덤들은 자발적인 가수들의 홍보 및 마케팅 역할까지 한다.
아이돌 그룹은 사전 마케팅을 거친 후 본격적으로 지상파 3사의 음악 방송에 출연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6주간의 공식적인 데뷔 기간을 갖는다. 6주간의 활동비는 대략 5억 원이 소요되며 바이럴 마케팅을 생략한다면 하나의 아이돌 그룹이 신곡을 발표하고 데뷔하는데 약 4억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한편 ‘배우 매니지먼트’는 가수와 상당 부분 다른 밸류 체인을 가지고 있다. 배우 매니지먼트는 아티스트를 ‘기획’ 한다는 개념보다 뛰어난 외모를 소유한 잠재적 배우를 ‘보유 ’하며 지속적인 태핑(사전 시장조사)으로 매출을 일으킨다. 배우 매니지먼트사는 큰 자금이 들지 않고 조직적인 기획과 마케팅·홍보 등 가수 기획사 대비 그 역할과 중요성이 높지 않고 체계적인 시스템보다 배우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구조다.
그래서 배우 매니지먼트 회사는 구조적으로 지속적인 폭발적 매출이 일어나기 힘든 구조다. 따라서 배우 매니지먼트사는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제작을 겸하는 회사가 많은데 자체 제작을 하게 되면 매출이 증대되고 소속 신인 배우의 작품을 통한 대중 노출 빈도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 중 톱픽스는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이하 에프엔씨엔터)를 추천한다. 목표가는 3만5000원이다. 에프엔씨엔터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늘어난 813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 줄어든 9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리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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