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폭스바겐 스캔들로 ‘날개’
"과거에는 배터리 방전의 의미가 연락 두절이었다면
이제 배터리 방전의 의미는 삶의 두절이다."

영국 기업 드레이슨 테크놀로지스는 공기 중의 고주파 신호에서 잉여 전기를 모아 전자 기기를 충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과거에도 비슷한 기술이 있었지만 전용 송신기 없이 고주파 에너지를 수집하고 단말기를 충전할 수 있게 된 점이 새롭다.

현재 기술로는 소비 전력이 매우 적은 단말기에만 사용될 수 있지만 앞으로 기술이 발전해 효율이 개선되면 일상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 등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전자 기기가 발전하면서 가장 각광 받는 기술 중 하나는 전지와 충전 분야다. 갤럭시 S6부터 달라졌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와 가장 차별화됐던 점은 소비자가 배터리를 따로 충전해 교환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결과적으로는 애플이 작은 화면을 버리고 삼성전자의 큰 화면을 따라왔듯이 삼성전자도 디자인을 위해 일체형 배터리를 사용하게 됐지만 말이다.

스마트 기기의 성능과 기능이 좋아질수록 배터리의 중요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배터리는 스마트 기기를 선택하는 중요 기준이 됐다. 늘 새로운 스마트 기기가 출시될 때마다 무선 충전 가능 여부에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차전지 시장은 물론 배터리 충전 기술의 성장은 필연적이다. 리튬 이차전지 시장은 향후 6년간 연평균 20.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핀테크가 발달해 생활의 더 많은 영역이 스마트화되면 배터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전기나 이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고려해 봐야 한다. 폭스바겐 스캔들은 가솔린차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친환경 자동차의 발전을 앞당길 이슈다. 이차전지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는 계기로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배터리 방전의 의미가 연락 두절이었다면 이제 배터리 방전의 의미는 삶의 두절이다. 배터리와 충전 기술은 모두 중요하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