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도사 자처하는 게스트하우스 김수찬 ‘마이홍대’ 사장
이 같은 경험이 바탕이 돼 2013년 이곳에 게스트하우스의 문을 열게 됐다. 김 사장은 “잠만 자는 게스트하우스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그 계기를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키워드는 세 가지다. 여행(love travel)·문화(feel culture)·공간 공유(share space)가 그것이다. 마이홍대에서는 수시로 ‘한글 체험의 날’, ‘한국 음식의 날’과 같은 문화 체험 행사가 열린다. 게스트하우스 옥상에 특별 무대를 마련하고 판소리나 아리랑으로 콘서트를 마련하기도 한다. 한번은 프랑스 가수가 이곳에서 숙박하게 됐다. 마침 당시 김 사장은 ‘한국 음악의 날’을 위해 아리랑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 콘서트 덕분에 이 가수는 아리랑에 굉장히 깊은 관심을 갖게 됐고 현장에서 아리랑 가락을 배우며 국내 음악가들과 진지하게 교류를 시작하게 됐다.
물론 이런 ‘특별 이벤트’를 통해서만 한국의 문화를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르는 손님들과 드라마를 시청하다가도, 자장면을 시켜 먹다가도 김 사장은 ‘되도록이면 정확한 한국 문화’를 전달하려고 늘 애쓴다. 이를 위해 김 사장 개인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이 ‘삼계탕’과 같은 고유명사를 되도록 정확히 알려 주려는 노력이다. 김 사장은 “이곳을 찾는 친구들을 보면 ‘삼계탕’을 각자 다르게 부르거나 표현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며 “다 같은 음식을 찾으면서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상황이 슬펐다”고 말했다. 우리 음식을 제대로 홍보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이름’부터 알리는 게 첫걸음이라는 생각이다.
이처럼 ‘보람이 큰’ 일이지만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게 말처럼 쉬운 것만은 아니다. 그는 “새벽 3시에 도착하는 손님도 있고 한밤중에 치킨 배달을 원하는 친구도 있기 때문에 24시간 꼬박 일에 매달려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더욱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같은 사태라고 터지면 손님 또한 눈에 띄게 줄기 때문에 수익 측면에서도 큰 타격을 피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김 사장은 “만약 처음부터 돈을 벌 생각이었다면 게스트하우스는 정말 힘든 일일 수밖에 없다”며 “한국을 찾아 온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문화 전도사로서의 역할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정흔 기자 viva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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