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손님 5명 이상이어야 손익분기점… 16개월 ‘만실’이면 창업비용 회수
J 씨는 2013년 연남동의 2층짜리 주택을 임대해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했다. 당시 그가 투자한 금액은 총 1억 원 정도. 기존에 주택으로 사용하던 곳이었기 때문에 권리금이 없었고 보증금 2000만 원에 계약했다. J 씨는 “가까운 지인의 주택을 임대한 덕분에 사실상 기존 주택보다 임대료를 많이 낮춰 들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억 원 미만에 창업 가능
J 씨는 “인테리어 비용 역시 지인을 동원해 매우 싼값에 해결할 수 있었다”며 “2층 주택의 방 5개와 거실·계단·옥상·하수구·배관 등을 모두 포함해 7000만 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객실 등은 기존 주택의 문이나 구조를 그대로 살렸고 창문이나 욕실 등은 크게 수리했다. 계단을 손보고 손님들을 맞을 수 있는 데스크 공간을 꾸미기 위해 거실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다. 집 외부의 벽에 페인트칠이나 도배 등은 J 씨가 직접 해결했다.
손님이 머무를 방 하나를 꾸미는 데는 150만 원 정도가 들었다. 2인이 머무를 수 있는 2층짜리 침대 하나에 50만 원. 각 방에 따라 침대를 두 개 놓기도 하고 한 개를 놓은 곳도 있다. 에어컨과 도어록을 기본적으로 설치했고 그 외에 탁상 등은 최소화했다.
게스트하우스를 한 달 동안 운영하는 데는 50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J 씨는 “보증금 외에 월세 150만 원을 부담하고 있다”며 “임대료는 일반적인 상황과 비교해 많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게스트하우스는 24시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J 씨는 아르바이트생 한 명을 두고 있다. 인건비는 대략 200만 원 정도다. 그 외에 청소나 전기세 등등 관리비와 시설물 보수 등에는 대략 100만 원에서 15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가격 경쟁 심화, 만만치 않은 현실
그러면 J 씨가 게스트하우스에서 올리는 수익은 얼마나 될까. J 씨의 게스트하우스는 현재 2인실 3개, 4인실 1개, 1인실 1개로 운영되고 있다. 숙박 가격은 각 방의 인원에 따라 대략 한 사람당 2만2000원에서 5만 원 사이에 책정돼 있다. 편의상 이를 1인당 3만5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계산해 보자. 적어도 한 달 유지를 위해서는 한 달 동안 150명의 손님을 받아야 525만 원 정도의 매출을 얻을 수 있다. 대략 매일 5명 이상의 손님을 꾸준히 받아야 한다는 계산이다. 한 달을 30일로 잡고 침대 11개를 모두 채웠을 때의 수익은 대략 1155만 원 정도다. 여기서 한 달 유지비용을 제한 금액이 순익이 되는 셈이다. 이에 따르면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순익은 630만 원 정도. 이 정도의 순익을 대략 16개월 정도 꾸준히 유지해야 1억 원 정도의 창업비용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그러나 게스트하우스 운영자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그리 녹녹지 않다. 2015년 3월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했다는 L 씨는 “오픈한지 5개월이 지났지만 거의 수익이 없다고 보는 게 맞다”며 “1년 정도는 고생할 각오를 하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마케팅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고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메르스 파동’ 덕분에 게스트 하우스에 손님을 유치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던 영향이 크다. 더욱이 연남동 인근에 게스트하우스가 부쩍 많아지면서 가격 경쟁까지 심화되는 추세다. L씨는 “이미 자리잡은 게스트하우스들이 워낙 많은 탓에 새로 오픈한 게스트하우스가 매일 5명 이상의 손님을 유지하는 건 매우 어렵다”며 “이런 상황에서 손님을 불러모을 방법은 숙박비를 낮추는 것 밖에 없기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면서 영업을 해야하는 처지다”고 말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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