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에서 공격적인 유가 전망을 내놓았다. 대부분의 유가 급락은 수요 충격에서 오지만 이번 유가 급락은 공급 충격에서 야기됐다며 1986년과 비슷한 흐름을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두 시기 간 유가 흐름의 상관계수는 0.84에 달한다. 또한 2016년 60달러, 2017년 70달러, 2018년 80달러 선 회복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기에 골드만삭스는 공급과잉으로 유가가 20달러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해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두 증권사의 시각차가 흥미롭다.
유가는 기본적으로 달러화와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가 유가 상승·하락의 주요 결정 요인이다. 원유라는 상품은 필수소비재 성격에 가까워 수요와 공급이 가격 변화에 비탄력적이다. 바꿔 말하면 수요나 공급 변화에 따른 가격 변화가 탄력적일 수 있다. 최근 유가 하락은 분명 공급 쪽의 영향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유가가 반 토막 난 이유는 강달러 현상에서 찾는 편이 낫다.
아무리 원유가 필수재 성격이 강하다지만 이 정도 가격 급락이라면 수요 쪽에서도 늘어날 기미가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골드만삭스의 주장처럼 추가 유가 하락 역시 감내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수요가 부진하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유가 급락은 원유 수요를 증대시켰을까.
미국 에너지정보국(EIA) 데이터에 따르면 5월까지 상반기 미국 원유 수요는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2013년 하반기 3.8%(2012년 하반기 재정 절벽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 이후 최고다.
낮은 유가가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원유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운송 관련 데이터인 미국 전체 운행 거리도 유가 하락으로 작년 하반기 이후 빠르게 상승해 사상 최고치 경신 중이다.
싸다고 기름을 먹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쓸 곳은 많다. 에너지원 내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가격이 싸면 과소비를 하게 된다. 여기에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 유가는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판단된다. 골드만삭스보다 모건스탠리의 주장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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