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출석해 5시간 답변…"추가 경영권 다툼 없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9월 17일 직접 국감에 나서 “더 이상 경영권 다툼은 없다”며 “롯데는 한국 기업” 이라고 강조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롯데가(家) 형제의 난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국감에 나서 그동안 불거졌던 ‘형제의 난’과 ‘지배 구조 투명성’ 등에 대한 의혹을 해명했다. 향후 롯데의 ‘신동빈 원톱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9월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기관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해 “신동주 일본 롯데 전 부회장과의 추가적 경영권 다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호텔롯데 상장, 아버지도 동의”

이날 1시 55분 정무위 국감이 속개되기 5분 전에 도착한 신 회장은 7시 5분 국감장을 퇴장할 때까지 총 4시간 50분 동안 의원들의 집중적인 질문 포화를 받았다. 신 회장은 10대 그룹 재벌 총수 최초로 국감에 직접 출석하며 올해 국감 최고의 ‘핫이슈’로 꼽혔다. 최근까지 신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이 불거지며 떠들썩한 논란을 만들어 냈던 탓에 당초 국감장은 신 회장에 대한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국감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특히 신 회장은 국감 예상 질문에 대해 철저하게 연습했는지 의원들의 질문에 쉽게 답변을 이어 나갔다.

신 회장에게 쏟아진 질문은 ‘경영권 분쟁’과 ‘롯데그룹 국적 논란’ ‘지배 구조 투명화’ ‘중소기업 상생 문제’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더 이상의 경영권 분쟁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신 회장은 일본 롯데를 분리해 신 전 부회장에 맡기는 방안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주주로부터 위임 받아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한일 롯데가 같이 가는 게 시너지 효과가 크고 주주 가치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한일 분리는)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그는 “롯데는 한국 상법에 따라 세금도 내고 있고 근무하는 사람도 한국인들인 만큼 롯데는 대한민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기업 지배 구조 개선과 ‘일본 기업’ 논란의 해법으로 추진 중인 호텔롯데 상장에 대해 이날 국감에서 비교적 상세하게 계획과 일정을 설명했다. 그는 “호텔롯데를 내년 2분기까지 상장할 계획”이라며 “구주 매출(기존 주주의 주식 매각)이 아니라 30~40%의 지분을 신주로 발행해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장 후 중·장기적으로 일본 주주 비율을 50% 아래로 낮추고 일반 주주의 지분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또한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에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도 100%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