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8년 전 코스닥과 ‘닮은꼴’
중국 증시의 신용 잔액 움직임은 8년 전 코스닥 신용 잔액 추이와 비슷하다. 증시 낙폭도 비슷하다. 이 유사성을 감안하면 중국 증시의 가격 조정이 일단락됐다고 할 수 있다.


증시가 폭발적 상승세를 보일 때 투자자들은 신용 투자의 유혹에 쉽게 빠져든다. 어쩔 수 없는 욕구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엄격한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에 비해 신용 투자가 용이해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 지수의 신용 잔액은 증시 급등 시 빠르게 늘어난다. 최근에도 그랬지만 2007년에 이러한 현상은 정점에 달했다.

2006년 말까지만 해도 500대에 머무르던 코스닥 지수는 반 년 만인 2007년 6월 800선을 밟는다. 폭발적 상승세에 1000억 원대에 머무르던 신용 잔액은 10배 이상 늘어나 2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 이후 리먼브러더스 사태 등에 따라 코스닥은 다시 200대까지 하락하고 신용 잔액은 2000억 원대까지 하락했다. 신용 투자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의 아픔은 매우 컸다. 최근 중국의 상황은 당시 코스닥과 너무 유사하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중국 증시의 신용 잔액 움직임은 8년 전 코스닥 신용 잔액 추이와 비슷하다. 한때 2조2000억 위안에 달했던 신용 잔액은 1조 위안까지 하락했다. 증시 낙폭도 비슷하다. 2008년 때 코스닥은 1년 새 38% 조정 받았다(리먼 사태 직전 저가 기준). 상하이 종합지수도 고점 대비 38% 조정 받은 후 반등했다. 당시 코스닥 신용 잔액 패턴이나 조정 폭과 현재 중국 증시의 상황이 유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증시의 가격 조정은 일단락됐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 대비 신용 잔액 비율은 2.4% 내외다. 코스닥이 1.8%인 점에 비해 높다. 미국 증시의 신용 잔액 비율은 최근 3%에 달했지만 제로 금리 효과 덕이다.

제로 금리 이전 시가총액 대비 신용 잔액 비율 고점이 2% 내외였다는 것을 감안할 때 중국의 신용 잔액은 높은 수준이다. 시가총액 대비 2% 수준이 적정선이라면 신용 잔액을 추가로 줄일 필요가 있다. 다만 4%에 육박했던 수준 대비 부담은 상당히 해소됐다. 내부 수급 악화 요인이 사라지고 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의 말처럼 중국 증시 조정은 마무리 단계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