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길, 가난의 길
주식 투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다. 버핏 회장에게 배울 것은 주식 투자를 할 때의 현명함뿐만이 아니다. 보다 근본적으로 그가 어떻게 어렸을 때부터 부자가 되는 방법을 깨닫고 부를 축적하는 것을 실천했다는 점이다.

그는 초등학교 때 같은 학급의 친구들이 캔디를 사 먹을 때 자신은 캔디를 사 먹는 대신 캔디가 나오는 기계를 반에 설치했다고 한다. 친구들이 캔디를 사 먹을 때마다 사용하는 동전이 결과적으로 자신의 주머니로 들어온다는 사실이 신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고등학교 때는 댄스파티에 가는 대신 댄스파티에 가는 친구들에게 돈을 받고 차를 렌트해 줬다.

그는 이런 원리를 주식 투자에도 적용했다. 면도기를 만드는 회사인 질레트를 사고 나서 매일 아침 면도할 때마다 전 세계 남자들이 자신의 부를 늘려 준다는 사실에 흐뭇해했다고 한다.
한국에 와서 놀란 사실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난해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비싼 가방을 사고 비싼 옷을 사는 사람들은 부를 파괴하는 사람들이다. 가난해지는 것이 목적인 것처럼 행동한다. 필자는 한국에 온 지 2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차가 없다. 꼭 필요하다면 사겠는데 불편하지 않아 사지 않고 있다. 물론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미국과 달리 한국 특히 서울에서는 굳이 차가 필요 없다. 대중교통 수단이 잘 발달돼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지하철이나 버스 노선을 쉽게 알 수 있고 심지어 도착 시간까지 알려준다. 차를 사는 순간 감가상각비·기름값·보험료 등 많은 비용이 부를 급격하게 떨어뜨린다. 스스로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단정하고 이왕 부자가 되지 않을 바에야 젊었을 때 실컷 쓰고 즐기는 젊은이도 많다고 한다.

절대 그렇지 않다. 습관적으로 낭비하는 지출을 줄임으로써 부자가 될 수 있다. 수입의 일정 부분은 부를 축적하는 데 쓰여야 한다. 일례로 매일매일 커피 값 1만 원을 20년 동안 삼성전자에 투자했다면 지금은 약 10억 원 정도의 자금으로 불어나 있을 것이다.

부자가 되려면 자본가가 돼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렸을 때부터 준비해야 한다. 어리면 어릴수록 좋다. 제일 중요한 것은 어렸을 때부터 자본가가 되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버핏 회장처럼 부를 파괴하는 사람 대신 창출하는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 필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사교육비에 들일 돈으로 주식이나 펀드를 선물하라고 권한다. 밤샘 공부를 시키는 것보다 한국이나 해외의 주식을 사서 토론하는 것이 자녀들을 부자로 만드는 훨씬 빠른 길이다.

예를 들어 애플과 삼성전자의 주식을 사서 그 회사들의 전략들을 자녀들과 토론할 수 있다면 어떤 사교육보다 값질 것이다. 같이 주식 투자에 대해 배워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국처럼 주부 투자 클럽을 형성해 아이들도 참여시키면 어떨까.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실천한다면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쯤엔 남들과 같이 취직 걱정 따위는 할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 그동안 투자한 주식이 큰돈이 돼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용을 아껴 투자로 부를 창출한 사람과 사교육비 등으로 부를 열심히 없앤 사람의 차이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엄청나게 벌어진다. 여러분의 자녀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부의 창조자인가, 아니면 부의 파괴자인가.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1985년 뉴욕대 회계학과 졸업. KPMG 회계사. 라자드에셋 매니지먼트 매니징 디렉터. 2014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