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 소비자원 발표에 강력 반발…코스닥 5% 급락 충격

가짜 백수오 논란에 코스닥 ‘흔들’
증시에서 각광받던 제약·바이오주 중의 대표 주자 격이었던 내츄럴엔도텍이 구설에 오르면서 코스닥지수 전체가 4월 22일 오후 한때 5%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논란에 휩싸였다. 백수오는 갱년기 증상에 완화 효과가 있다며 중년 여성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약재로, 현재 백수오를 사용한 건강기능식품 중 대부분의 원료를 내츄럴엔도텍에서 공급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4월 22일 서울서부지방검찰청·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합동 조사한 결과 내츄럴엔도텍에서 판매하는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32개 백수오 제품 가운데 한밭식품·건우·감사드림 3곳만 진짜 백수오를 사용한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비슷하지만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발표가 나오자 하한가로 급락한 내츄럴엔도텍은 이튿날에도 장중 내내 하한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불과 이틀 만에 시가총액 3분의 1 이상이 날아간 것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4621억 원이 증발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8계단이나 떨어지며 17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최근 증시에서 각광받던 제약·바이오주 중의 대표 주자 격이었던 내츄럴엔도텍이 구설에 오르면서 코스닥지수 전체가 4월 22일 오후 한때 5%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가짜 백수오’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자 내츄럴엔도텍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회사 측은 보도 자료를 내고 “소비자원의 검사 방식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인된 검사 방식을 무시한 것”이라며 “소비자원이 분석한 백수오 샘플은 지난 2월 식약처가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던 샘플”이라고 반박했다.


유공 출신 정밀화학 전문가
내츄럴엔도텍과 한국소비자원이 공방을 벌이면서 매출 1000억 원대의 기업을 키운 김재수(52) 대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재수 대표는 서강대 화학공학과 82학번이다. 학교를 졸업한 뒤 유공(현 SK) 등의 기업에서 10여 년간 정밀화학 전문가로 일했다.

김 대표는 벤처 열풍이 거세던 1999년 면역 증강제를 개발하던 지인을 만나 창업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이후 원재료를 공급하는 거래처를 하나둘 확장했고 현재 국내에서 ‘백수오’란 이름으로 팔리는 30여 종의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2012년 완제품인 ‘백수오궁’을 직접 만들어 판매에 나섰다. 홈쇼핑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회사 매출은 2012년 216억 원에서 2013년 843억 원으로 300% 정도 성장했다. 2014년에는 124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 매출 목표는 1600억 원이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