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사진작가의 가려진 삶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감독 존 말루프, 찰리 시스켈
출연 존 말루프, 비비안 마이어

1950년대 뉴욕에서 활동한 거리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 1926년 출생해 2009년 사망할 때까지 그녀는 단 한 번도 자신의 작품을 외부에 공개한 적이 없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입주 보모로 생활하던 그녀는 결혼도 한 적 없고 자식도 없이 지냈으며 엄청난 양의 물건과 사진을 남기고 떠났다. 기인 같은 그녀의 삶을 기록한 건 우연히 그녀가 남긴 물건을 구매한 옥션 경매자 존 말루프였다. 호기심에서 시작해 그녀의 작업물을 되살리던 말루프는 그녀의 지인을 탐문하고 세상이 몰랐던 천재 작가의 작품을 알리는 거대한 작업을 시작한다.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는 이 독특한 발굴의 과정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다.

게리 위노그랜드와 리 프리드랜더같이 1950년대 미국의 거리 사진작가들의 사진처럼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에는 당시 미국인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알려졌다면 로버트 프랭크나 다이안 아버스와 겨룰 수 있는 유명한 작가가 됐을 것’이라는 다큐멘터리 속 작가의 코멘터리가 인상적이다. 이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올해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작으로 올랐고 영화의 소재가 된 작가에 대한 엄청난 관심으로 이어졌다. 안타깝게도 비비안 마이어는 2009년 존 말루프가 그녀를 찾아 나서기 3일 전 세상을 떠났다. 생전 한 번도 작품을 공개하지 않았던 그녀가 명성을 얻은 건 아이러니하게도 결국 사후의 일이 됐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비비안 마이어의 발굴기뿐만 아니라 작가의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스틸 앨리스
미스터리 사진작가의 가려진 삶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감독 리처드 글랫저,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출연 줄리앤 무어, 알렉 볼드윈, 크리스틴 스튜어트

아내·엄마·교수로서 행복한 삶을 살던 앨리스가 희귀성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기 시작하면서 온전한 자신으로 남기 위해 당당히 삶에 맞서는 이야기. 줄리앤 무어가 점차 기억을 잃어 가는 여교수 앨리스를 연기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리처드 글랫저 감독이 지난 3월 10일 루게릭병 투병 끝에 생을 마감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부곡 하와이
미스터리 사진작가의 가려진 삶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감독 하강훈
출연 박명신, 류혜린, 오성태

아들을 만나기 위해 정신병원에서 탈출을 시도한 40대 아줌마 지영(박명신 분), 병원장의 상습적 성폭행으로 도망친 열일곱 살 소녀 초희(류혜린 분)는 뜻하지 않았던 동행을 시작하게 된다. 그들이 향한 곳은 ‘부곡 하와이’. 두 여자의 서툴지만 따뜻한 동행을 로드 무비 형식으로 그렸다. 영화 ‘써니’에서 불량 소녀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인 배우 류혜린이 출연한다.



아스테릭스: 신들의 전당

미스터리 사진작가의 가려진 삶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감독 루이 클리시
출연 알랭 샤바, 로랑 라피트

전 세계를 제패한 로마제국에 맞서는 땅꼬마 꾀돌이 전사 ‘아스테릭스’와 괴력의 먹방맨 ‘오벨릭스’의 기상천외한 모험을 그린 슈퍼파워 어드벤처물. 전 세계 110개국 언어로 번역, 3억5000만 부 판매를 기록한 프랑스 국민 만화다. 20세기 최고의 문화 아이콘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프랑스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한 작품이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zzaal@cine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