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브 수리 CEO, 알카텔 인수 계약…세계 최대 업체로 올라서

통신 장비 강자로 변신한 노키아
이번 M&A로 노키아는 세계 초대형 통신 장비 업체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400억 달러에 이르며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은 270억 달러다.



라지브 수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핀란드 통신 장비 업체 노키아가 프랑스 통신 장비 업체 알카텔루슨트를 인수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노키아가 알카텔루슨트를 166억 달러(약 18조2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4월 1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스웨덴의 에릭슨과 중국의 화웨이를 앞서는 세계 최대 통신 장비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후 기업의 이름은 노키아로 통일되며 수리 CEO가 합병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수리 CEO는 이번 인수·합병(M&A)으로 “알카텔루슨트와 노키아가 함께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과 서비스 분야를 이끌 계획”이라며 “수익성 있는 성장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며 미국과 중국에서 선도적 위치를 구축하는 것을 포함해 세계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 연구·개발(R&D) 엔진의 강화,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로의 전환에 필요한 포트폴리오 확보, 미국과 중국 시장을 비롯한 세계시장에서의 강력한 입지 구축 등을 꼽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병을 두고 세계 최대 휴대전화 업체였던 노키아가 통신 장비 사업으로 완전히 전환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한다. 노키아는 한때 휴대전화 업계 최강이었지만 스마트폰 시대 이후 삼성전자·애플 등에 뒤처지며 강자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2013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휴대전화사업부를 매각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통신 장비업에 집중하고 있다. 수리 CEO는 현재 경쟁 강도에 비춰볼 때 글로벌 통신 장비 업체가 3개로 줄어들 때가 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점유율 27.2%…에릭슨·화웨이 제쳐
이번 M&A로 노키아는 세계 초대형 통신 장비 업체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400억 달러에 이르며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은 270억 달러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양사의 시장점유율을 합하면 27.2%로, 에릭슨(25.7%)과 화웨이(23.2%)를 단숨에 넘어선다. 수리 CEO의 예상대로 에릭슨·화웨이와 함께 ‘3강 구도’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노키아 대표 자리에 오른 수리 CEO는 올해 노키아 창립 150주년을 맞아 5G(5세대 이동통신)·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 등 차세대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알카텔루슨트가 1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연구·개발 기관 ‘벨연구소’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미래 기술 분야에서 선도 기업으로 다시 한 번 ‘노키아 천하’를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도 출신인 수리 CEO는 1995년에 합류한 이후 줄곧 노키아에 몸담고 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