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

‘직원이 만족하는 일터’…6개 기업 수상
어떤 직장이 가장 ‘좋은’ 직장일까. 높은 연봉이나 기업의 규모만큼 직장을 구할 때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바로 기업의 문화다.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은 ‘훌륭한 직원’과 ‘훌륭한 기업 문화’를 토대로 ‘즐거운 일터’, ‘신명나는 일터’를 만들어 나가면서 이를 통한 질적 성장이 두드러진 기업을 선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은 종합 대상인 한국필립모리스를 비롯해 한국오라클·이베이코리아· 한국몰렉스·한국의학연구소·코레일네트웍스가 차지했다.

2015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 후보는 2014년도 캠퍼스 잡앤조이의 일하기 좋은 기업 조사, 한국대학신문의 리서치 자료, 사람인 기업 선호도 조사, 인턴하기 좋은 기업 조사, 각 지방자치단체의 자료와 함께 2015년 1월부터 진행된 각 대학 리서치 자료를 토대로 선정했다.

선정 기업들을 대상으로 각 기업의 신뢰·윤리·인재·미래 등 경영 활동과 복리 후생, 사회 공헌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자를 결정했다.



7년 연속 수상
한국필립모리스
직원 성장 위해 아낌없이 지원
‘직원이 만족하는 일터’…6개 기업 수상
‘직원이 만족하는 일터’…6개 기업 수상
한국필립모리스(대표이사 정일우)는 1989년 4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한국 담배 사업을 담당하는 현지법인으로 정식 설립됐다. 한국필립모리스에는 서울 본사 사무실을 비롯해 공장 및 전국에 있는 머천다이징 사무실에서 약 67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 담배 회사 중 처음으로 2002년 최첨단 환경보호 설비와 엄격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춘 자체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양산 공장은 모든 내수용 브랜드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아 현재 호주·홍콩·대만·마카오·일본 등지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직원이 만족하는 일터’…6개 기업 수상
한국필립모리스는 직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중요시한다. 이러한 기업 문화의 일환으로 ‘우리의 5가지 약속’을 정해 실천하고 있다. ‘우리의 5가지 약속’은 ‘자신 있게 의견을 제시하고 남의 말도 경청한다’, ‘직원 상호 간에 서로 존중한다’, ‘상호 간에 권한을 인정한다’, ‘필요하다면 과감히 변화를 추구한다’, ‘성공을 함께 축하한다’ 등 5가지 항목으로 이뤄진다. 단순히 규칙을 정해 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약속이 준수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돌아보고 향후 계획을 수립하기도 한다.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 또한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꼽힌 이유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직원들 개개인의 요구에 맞춰 대학교 및 대학원 학비와 직무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한 비용을 지원한다. 영어 교육 지원 프로그램, 이러닝(e-learning), 북클럽 등 다양한 자기 개발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회사 내 업무 면에서는 사내 지원 제도 및 순환 보직, 장·단기 해외 파견 근무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경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외부의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채용 과정상 면접 횟수 및 평가 도구 등은 각 직무별 특성을 고려하되 모든 지원자를 공정하고 일관된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2012년부터 열정적인 젊은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해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부터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인콤파스(InKompass)’라는 인턴십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4년 연속
한국오라클
다양한 산학협력· 봉사 프로그램으로 사회적 책임 실천
‘직원이 만족하는 일터’…6개 기업 수상
한국오라클(사장 김형래)은 뛰어난 기술로 빅 데이터, 클라우드 및 사물인터넷 등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정보기술(IT) 트렌드를 선도한다. 1989년 설립된 오라클의 한국법인인 한국오라클은 세계적 IT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대한민국의 인재 양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시장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직원이 만족하는 일터’…6개 기업 수상
지난 몇 년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한 한국오라클은 현재까지 성공적인 사업을 이어 가고 있다. 연간 45조 원 이상을 제품 연구·개발(R&D)에 사용할 정도로 혁신적인 제품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다. 오라클은 2008년 데이터베이스 통합 시스템인 ‘엑사데이타’를 시작으로 기업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설계 단계에서 정밀하게 통합된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출시했다.

한국오라클은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 및 봉사 활동을 운영하며 사회 기여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양영 디지털 고등학교를 비롯한 여러 고등학교와 IT 교육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학생들의 정보화 교육 지원에 앞장선다. 매주 오라클의 엔지니어가 학교를 방문해 자바·데이터베이스 등 IT 분야의 수업을 진행하며 우수 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해외 오라클 사무실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매년 겨울에는 직원들이 함께 연탄을 배달하는 ‘사랑의 연탄 봉사’를 진행한다. 무상 급식을 제공하는 ‘사랑의 밥퍼 봉사’, ‘미혼모에게 배냇저고리 보내기’와 같은 다양한 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국내 IT 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5년 연속
이베이코리아
차원이 다른 복지 혜택…워킹 맘의 천국
‘직원이 만족하는 일터’…6개 기업 수상
이베이코리아(대표이사 변광윤)는 2001년 옥션, 2009년 G마켓을 인수하며 차별화된 상거래 플랫폼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은 업계 최초로 등록 수수료 무료화, 흥정하기, 미니 숍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오픈 마켓 시장 1위로 올라섰다. 2009년부터 전 세계 30여 나라에 진출해 있는 모기업 이베이의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국내 중소 상인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직원이 만족하는 일터’…6개 기업 수상
이베이코리아가 이번 ‘2015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을 수상한 데는 차별화된 복지 문화가 크게 기여했다. 이베이코리아는 5년 근속 시 한 달의 유급휴가를 주는 안식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안식 휴가는 급변하는 환경에 대비한 개인 개발 및 재충전의 기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남아 있는 인력에게는 대리 업무 수행에 따른 능력 향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밖에 자녀 교육, 주택 자금, 건강관리 등의 세부 항목으로 구성된 ‘선택적 복리 후생 제도’를 통해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워킹 맘들에게 이베이코리아는 최적의 일터다. 일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직장 내 어린이집 ‘베이트리(Bay Tree)’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남녀 임직원의 육아 부담을 줄여 준다. 이베이코리아의 경영 철학은 업무와 사생활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연중 1일 가족 기념일 휴가를 제공하고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은 ‘패밀리 데이’로 정해 오후 4시에 조기 퇴근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육아·교육 등의 사유로 정시 출퇴근이 어려운 직원은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시차 출퇴근 제도도 시행 중이다.



6년 연속
한국몰렉스
신공장 증축으로 고용 창출과
수입 대체 기대
‘직원이 만족하는 일터’…6개 기업 수상
미국 일리노이 주에 자리한 종합 커넥터 생산 업체 몰렉스는 1938년에 설립돼 전 세계 15개국에 41개의 제조 공장을 보유한 다국적기업이다. 세계 커넥터 시장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몰렉스(대표이사 이재훈)는 몰렉스의 한국 자회사로 1984년 설립됐다. 안산과 광주 2곳의 공장과 안산·구미·광주에 영업 사무소를 두고 있다.
‘직원이 만족하는 일터’…6개 기업 수상
한국몰렉스는 자체 기술연구소를 보유하고 있고 모바일·가전·컴퓨터 및 자동차용 커넥터 등 4500여 종의 커넥터를 생산해 한국의 주요 업체에 공급한다.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계속 투자해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13년에는 미국 본사로부터 3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아 안산시 원시동에 통합 신공장을 증축했다. 공장이 완공됨에 따라 양산 체제에 들어가면서 4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공장 완공으로 국내 전자제품 회사들이 일본에서 수입해야 했던 전자 부품 및 커넥터를 한국몰렉스가 직접 생산하게 됐다. 한국몰렉스 측은 향후 5년간 2조1733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연평균 540억 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몰렉스는 무엇보다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 모든 구성원 사이의 거리를 좁혀 가족 같은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영진의 신뢰와 리더십이 높고 소속 구성원들의 자부심이 높은 점이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 4회 연속 수상의 핵심 요인이다.



4년 연속
한국의학연구소
나눔과 소통의 문화로 직원 간 신뢰도 상승
‘직원이 만족하는 일터’…6개 기업 수상
한국의학연구소는 1985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노사분규, 인력 구조조정, 산업재해가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기업이다. 약 30년간의 노사 안정, 노사 협력의 역사는 한국의학연구소의 노력이 뒷받침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직원이 만족하는 일터’…6개 기업 수상
한국의학연구소는 노사의 생산적 교섭과 실천을 위해 노사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노사협의회는 무분규 임금 협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왔다. 또 회사의 경영 방침에 따라 수익의 30%는 임직원의 급여와 복리 후생에 투자한다.

한국의학연구소는 나눔과 소통의 기업 문화를 기반으로 기업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고 서로를 신뢰하며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태국 파타야로 임직원 1100여 명이 5일간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이 밖에 한마음 체육대회와 의료진 워크숍, 조직 단위 MT(수련 모임) 등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호프&호프 데이(Hope&Hof Day)’는 한국의학연구소에서만 이뤄지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이 행사는 분기별로 실시하는 맥주 파티로, 노사협의회 주관으로 실시되며 경영 환경을 공유하고 직장 생활에서의 고충과 애로 사항을 털어놓는 프로그램이다. 사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사원 간 소통과 화합이 이뤄진다.

이규장 한국의학연구소 이사장은 “회사와 함께하며 더 큰 가치를 만들어 가도록 사원 가족의 행복을 우선시한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기업 문화를 위한 행복한 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첫 수상
코레일네트웍스
직원 행복 우선…신바람 나는 일터로 성장
‘직원이 만족하는 일터’…6개 기업 수상
코레일네트웍스(대표이사 김오연)는 2004년 9월 창립된 철도 전문 공기업이다. 역무 서비스, 주차 복합 서비스, 레일플러스 교통카드 사업뿐만 아니라 카·자전거 셰어링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카 셰어링은 전국 철도역에서 시간 단위로 차량을 대여하는 서비스다. 2012년 서울시 ‘전기차 셰어링’ 사업의 공동 사업자로 선정돼 현재는 전국 51개 거점에서 총 200대의 차량을 운영한다.
‘직원이 만족하는 일터’…6개 기업 수상
코레일네트웍스의 경영전략 중 하나는 ‘신바람 나는 조직 문화’로, 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뢰도·친밀도·자부심 향상을 위해 ‘3-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출산·육아 제도를 확대했다. 매주 수요일은 조기 퇴근을 장려하는 ‘패밀리 데이’로 지정해 직원들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칭찬 릴레이’, ‘컬처 데이’, 동호회 운영, 월별 생일자 축하 파티 등 직원들의 즐거운 직장 생활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나눔을 실천하는 동호회가 많다. 노인 요양원에 정기적으로 봉사하러 가는 ‘사랑나누기’ 동호회나 식당 봉사를 하는 ‘한마음’ 동호회, 안양천과 목감천에서 환경 정화활동을 펼치는 ‘안양천 사랑모임’ 등 봉사의 종류별로 다양하다.

코레일네트웍스는 여성 고용 개선, 여성 능력 개발 지원,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 등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다. 2014년에 여성 친화 기업 인증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인턴제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공공 구매 확대, 주거 취약 계층 자립 지원 등 각종 봉사 활동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2015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 6개 기업 수상
‘직원이 만족하는 일터’…6개 기업 수상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은 기업 경영의 실천적 지표를 통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인정받는 기업의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내·외부 고객 및 잠재 인재 등 이해관계인들이 기업에 요구하는 가치와 선도 기업의 실천 사례를 알려 기업들의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심사에서는 직원들의 성과 몰입도 수준과 인사 제도 전략과의 연계성을 중요하게 고려했다. 특히 경력 기회, 리더십, 교육 훈련, 인사 제도, 성취감, 업무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또한 각 기업의 경영 환경을 고려해 심사한 결과 종합 대상인 한국필립모리스를 비롯해 한국오라클·이베이코리아·한국몰렉스·한국의학연구소·코레일네트웍스가 대상을 수상했다.

심사 결과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직원의 성과 몰입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요소에서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된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수상 기업들은 모든 영역에서 탁월했고 지속적인 인사 제도 실행, 관리자에 대한 권한 위임, 인사 부서 효율성 측면에서도 돋보였다.

이기성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경제 위기 속에서도 일하기 좋은 기업들은 리더를 육성하고 탁원한 인사 제도를 유지했다. 특히 비용 절감 압박 속에서도 직원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고 리더들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최고의 직장이 될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김수아 인턴기자 sa04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