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초호화 베일 벗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감독 조스 웨던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스칼릿 조핸슨, 제레미 레너

‘인간이 재앙이다.’ 요즘 할리우드 대작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흥미로운 이론이다. 대작 영화의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보증할 만한 영화는 대개 인류를 수호하는 SF나 액션이다. 지구를 최악의 위기에서 구하려는 영화의 주인공이 가장 근원적인 원인을 파고들면 뿌리에 결국 오만방자한 인간이 있다는 것이다.

2012년 ‘어벤져스’에 이은 2편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주제도 한마디로 ‘자승자박’이다. 지난해 선보인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에서 치명적인 사건으로 히어로들을 규합하는 비밀 첩보 조직 실드가 해산하고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블랙 위도, 호크 아이, 헐크는 자신들끼리 힘을 합쳐 지구를 지키기로 한다. 천재 콤비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와 브루스 배너(헐크)는 병력을 보충해 줄 인공지능 병기를 개발하는데 그게 바로 울트론이다. 오만한 천재에 자유로운 영혼, 토니 스타크를 토대로 한 울트론은 인류를 지키려는 합리적인 사고 끝에 군수산업의 최고경영자(CEO)였던 토니 스타크, 인간 사회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토르 등 히어로들의 치명적인 과오를 이유로 그들을 지구의 적으로 규정한다.

시공간을 조절하고 염력을 사용하는 스칼렛 위치와 초음속으로 움직이는 퀵실버 남매의 활약도 볼만하다. 한국 배우 수현이 연기하는 여성 과학자도 새로 합류한다. 서울에서 촬영한 낯익은 장면들이 영화에 대한 애정을 더한다.



‘반짝이는 박수소리’

어벤져스2, 초호화 베일 벗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감독
이길보라
출연 이상국, 길경희, 이길보라, 이광희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건청 남매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철이 들었다. 부모와 세상에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성숙해간 이길보라 감독과 동생 광희. 열여덟 살에 혼자 인도로 떠난 이길보라 감독은 아시아 8개국을 여행하며 ‘로드스쿨러’란 책도 펴냈다. 장애를 지닌 부모가 처음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 살아가는 가족사를 20대 감독은 소박하게 카메라에 담아낸다.



‘세레나’
어벤져스2, 초호화 베일 벗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감독 수잔 비에르
출연 브래들리 쿠퍼, 제니퍼 로렌스

2013년 최고의 인디 로맨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커플이 돌아왔다. 벌목장 화재로 가족을 모두 잃은 아름다운 세레나(제니퍼 로렌스 분)는 열정적인 목재 사업가 팸버튼(브래들리 쿠퍼 분)과 첫눈에 반해 결혼하지만 서로의 광기어린 집착으로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는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처럼 뭉클하기보다 지독한 사랑에 압도당한다.



‘약장수’

어벤져스2, 초호화 베일 벗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감독 조치언
출연 김인권, 박철민, 이주실

직원들이 선물도 주고 자식 노릇도 하는 홍보관은 외로운 어머니들의 아지트다. 검사 아들을 두고도 홀로 외롭게 지내던 옥님(이주실 분)에게 홍보관 직원 일범(김인권 분)은 “엄마”라고 부르며 살갑게 군다. 아픈 딸이 있는 절박한 처지의 일범은 옥님 같은 엄마들에게 돈을 받아 내야만 한다. 촬영에 동원된 실제 홍보관 단골 어머니들이 실감 나는 휴먼 드라마를 자아낸다.


나원정 맥스무비 기자 wjna@maxmovi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