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 업계,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국내 사와 동반 성장 나서

이러한 정부 시책은 민간 부문의 적극적인 협력과 기여를 전제로 한 것이다. 특히 신약 개발의 노하우와 다양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의 역할 없이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2014년 의약품 수출 113% 증가
지난해 국내에서는 연구·개발 중심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최초의 민간 주도 국제 행사도 열렸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와 한국제약협회(KPMA) 주도로 2014년 11월 18일 열린 ‘제약 산업 오픈 이노베이션 콘퍼런스’로, 1000조 원대 세계 제약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임상과 연구·개발 총괄 담당자들이 서울에 집결했다.
이날 행사에서 각 주요 제약사의 R&D와 사업 개발을 담당하는 주요 의사 결정권자들은 국경을 뛰어넘는 논의를 나눴다.
이상석 KRPIA 부회장은 “최근 실질적인 해외 수출 사례가 나오면서 제약 산업이 확실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인지되고 재조명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업계 간 논의가 뜨거웠다”고 전했다.

업계는 이제 약을 ‘공공재’로만 인식하던 정책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약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옥연 KRPIA 회장은 “글로벌사, 국내사 할 것 없이 혁신을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상생 협력해야 하는 이때,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제약 산업 육성 의지를 보여준다면 훨씬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제약사들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에 따르면 2014년 의약품(원료 및 완제 의약품) 수출 실적은 24억 달러 이상으로 전년 대비 약 113% 증가했다. 블록버스터 신약은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의약품으로, 보통 해당 제약 업체 수익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의약품을 말한다.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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