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문화 등 다방면으로 농촌 지원…4만7000명 장학 혜택

농협, 사회 공헌 활동에 앞장
지난 30년간 한국의 농가는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1980년 215만 호에 달했지만 2012년에는 115만 호밖에 남지 않았다. 전체 가구 수의 6.4%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농가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농가 인구의 고령화도 점차 심해지고 있다. 통계청은 한국이 2000년에 이미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고 2030년에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젊은이들은 새로운 지역에 자리 잡기가 아무리 힘들다고 하더라도 수도권이나 대도시에서 살기를 원한다. 농촌에서는 청년이 감소하며 도시에서보다 더 눈에 띄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농협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촌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촌의 인재를 육성하고 복지를 증진시키는 등 농업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사업들을 진행 중이다.


농촌 상황에 적절한 사업으로 권익 확대
농협의 대표적인 지원 사업으로는 장학·복지·문화 사업이 있다. 지난해 농협은 4만7000여 명에게 총 434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농업인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농협의 장학 사업은 농협은행·농협재단·농협·축협을 통해 이뤄진다. 서울에서 유학하는 농업인 자녀들을 위한 지원도 있다. 서울 강북구에 자리한 농협장학관에서는 연간 495명의 농업인 자녀들에게 주거 공간을 제공한다.

재정뿐만 아니라 교육면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농촌에 사는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을 기회도 줄어들었다. 특히 학교가 운영되지 않는 방학 기간에는 교육을 받기가 더욱 어렵다. 농촌의 실정을 고려해 농협에서는 교육 캠프를 운영 중이다. 교육 캠프는 4박 5일 동안 대학생들이 농촌 지역 학생들에게 영어·과학 등을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15회의 교육 캠프로 약 600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는다.

농촌은 의료 서비스를 받기 힘든 지역이다. 큰 병이라도 생기면 그나마 가까운 대도시로 나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 농협은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 등과 협력해 농촌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작년에는 총 106회의 지원으로 2만9000여 명이 혜택을 봤다. 올해에는 수술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작년에는 수술 지원이 따로 실행되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취약 계층의 자녀 및 노인 등 약 80명의 농촌 환자들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계획했다. 농협은 농촌의 복지 증진을 위해 의료 서비스와 함께 무료 법률 구조 사업, 주거 환경 개선 사업 등의 사업도 펼치고 있다. 농업인 법률 구조 사업을 통해 작년 한 해 동안 무려 5423명의 민·형사 사건이 해결됐다.

문화 사업 중에는 특히 다문화 가정을 위한 지원이 활발하다. 농협은 다문화 가정이 모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모국 방문 왕복 항공권 및 체재비를 지원한다. 이 사업을 통해 이민자뿐만 아니라 대상자 부부 및 자녀가 함께 모국을 방문할 수 있다. 농협은 농촌 여성 결혼 이민자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다문화 여성 대학도 운영 중이다. 지난 2년간 매년 400여 명의 이민자들이 교육을 수료했고 올해에도 비슷한 규모로 실시될 예정이다.

이 밖에 농협은 전국 순회 음악회를 개최하고 농업박물관을 운영하는 등 농촌 문화 활성화를 위해 힘쓰며 ‘농업인의 든든한 벗’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수아 인턴기자 sa04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