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트 반 오멘 FAO 수산양식국 프로그램 조정관

바트 반 오멘 FAO 수산양식국 프로그램 조정관은 4월 7일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제1회 해양수산 국제기구 채용 설명회’에 참석해 국제기구 취업에 대해 안내했다. FAO에서 프로그램 예산과 인사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그는 강연 후 “FAO가 한국 인재를 필요로 한다”며 “국제기구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해당 직무와 업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인터뷰에서 실제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FAO 취업 기회 열려 있어
오멘 조정관은 이와 함께 국제기구 인터뷰 팁도 전했다. “FAO는 특별한 프로그램(STAR approach:Situation, Task, Action, Results)을 인터뷰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직무와 관련해 예상되는 상황과 대응 방안, 해결책 등을 말하는 것인데, 미리 상황을 그려 보고 준비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다국적·다문화 존중 태도와 언어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FAO는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 중 하나로 인터뷰를 진행해야 한다.
국제기구는 해당 홈페이지 등을 통해 채용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편이다. FAO를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제해사기구(IMO) 등 해양 수산 관련 국제기구에서만 연간 약 30명 이상의 정규직을 채용한다. 인턴십은 더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 오멘 조정관은 “FAO는 모든 직원들에게 해당되는 각각의 직무 평가 기준이 있다”며 “의외로 업무별 차이점을 잘 파악하지 못한 채 인터뷰에 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전에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FAO의 일자리 전망이 밝은 배경 중 하나는 세계수산대학이 한국에 설립될 가능성 때문이다. 앞서 IMO가 스웨덴 말뫼에 세계해사대학을 설립한 선례가 있는데, FAO는 한국을 주목한 것이다. 오멘 조정관은 채용 설명회 참석과 함께 한국 정부와 세계수산대학 설립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방한했다. 논의가 원활히 진행돼 2017년 최종적으로 설립 여부가 결정되면 FAO 내 한국인 채용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FAO는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와 양국 간 협력을 증진하는 프로젝트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한국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이 협력에 따라 정규직으로 어업·수산업 분야 전문가와 로마 본부에서 일할 관리직 직원을 뽑을 계획도 갖고 있다. 오멘 조정관은 “향후 저개발 국가에 기술을 지원하거나 역량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으로, 관련 전문가를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한편 ‘제1회 해양수산 국제기구 채용 설명회’에는 오멘 조정관을 비롯해 국제기구 인사 채용 담당자들이 참석해 해양수산 국제기구 현황과 채용 절차 등을 안내해 눈길을 끌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별도의 예산을 확보해 이들 기구에 인턴십 코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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