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저성장·저물가… ‘잃지 않는 투자’ 더 중요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 투자 이론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제1 투자 원칙은 ‘절대 돈을 잃지 마라’다. 둘째 투자 원칙을 보는 순간 황당해지기까지 한다.

제2 원칙은 ‘제1 원칙을 항상 명심하라’이기 때문이다. 이 원칙은 기대 수익을 높이는 것보다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표현이다. 특히 금리가 낮아질수록 손실이 났을 때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원칙은 더욱 중요해졌다. 절대 손실을 보지 않는 투자는 없지만 적절한 자산 배분을 한다면 리스크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했던 상황이 더 이상 익숙하지 않고 낯선 환경이 새로운 기준이 되는 것을 뉴 노멀(New normal)이라고 한다. 2015년 뉴 노멀은 저금리·저성장·저물가와 과다한 가계 부채, 빠른 고령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 노멀 상황에서 한국은 기업 이익 개선이 확실히 나타나야 의미 있는 박스권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은 여전히 글로벌 경기 회복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고 아시아 신흥국은 작년보다 좀 더 가시적인 경기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부진한 성적을 냈던 유럽은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통한 자산 가격 회복이 예상된다.

자영업을 하는 50대 A 씨는 투자에 관심은 있었지만 사업이 바빠 과거에 투자해 놓은 포트폴리오를 몇 년 동안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그러다 몇 달 전 다른 사람들은 해외투자로 괜찮은 수익을 얻고 있는데 자신만 소외된 느낌을 받아 상담을 의뢰했다.


‘유럽’ 양적 완화에서 기회 찾자
A 씨의 기존 포트폴리오는 대부분이 국내 위주로 구성돼 있다. 코스피는 박스권 탈피에 아직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 비중은 50%에서 13%로 축소했고 비중이 17%에 불과했던 해외투자를 약 60%까지 늘렸다. 금리형 상품인 개인연금보험과 정기예금은 기대 수익이 낮으므로 중위험·중수익형 상품인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과 달러 표시 신흥국 채권형 펀드에 배분했다.
‘뉴 노멀의 시대’의 투자 전략
먼저 국내 펀드 배당주와 공모주 펀드는 배당 확대 정책의 수혜와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기대에 대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주식형 펀드는 유동성 확대 정책에 의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아직 실물 지표나 기업 이익의 개선이 선명하지 않지만 예측 지표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양적 완화 발표 이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인다.

선진국 성장주 펀드는 성장성을 지닌 선진국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펀드로, 매크로 환경과 무관하게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주도할 종목에 투자한다.

아시아 컨슈머 펀드는 아시아 지역의 소비 성장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자산 배분형 차이나랩은 시장의 투자 심리를 측정해 자산 비중을 스스로 조절하는 유형으로, 양도세로 분리과세가 가능해 절세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지수형 ELS는 지수가 45%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8%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 달러 표시 신흥국 채권형 펀드는 비교적 고금리면서 달러 기조 속에서도 통화가치 변동성 확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해외 상품 중 일부 금액은 연금저축계좌를 통해 투자하도록 했다. 연금저축계좌는 연간 1800만 원까지 불입해 과세를 이연, 세금으로 나갈 자금까지 투자할 수 있어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기존에 보유하던 개인연금보험은 연금 이전 제도를 활용해 세제상 불이익 없이 연금저축계좌로 이전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했다.


박원용 미래에셋증권 사하지점 웰스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