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뉴투싼’, 출시 한 달 만에 1만5000대 계약

2009년 2세대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6년 만에 완전히 바뀐 모습의 3세대 모델로 돌아온 올뉴투싼이다. 최근 불고 있는 SUV의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올뉴투싼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출시 한 달여 만에 판매 계약 대수가 1만5000대를 넘어섰다.
올뉴투싼의 외관은 언뜻 보면 싼타페와 비슷할 정도로 기존 모델과 완전히 바뀌었다. 현대차의 패밀리 룩을 상징하는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적용된 외관은 대형 사이즈의 헥사고날 라디에이터그릴부터 눈에 들어온다. 기아자동차가 ‘호랑이코 그릴’을 통해 세련된 디자인과 정체성을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데 비해 그동안 현대차의 헥사고날 그릴은 안정감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올뉴투싼에 이르러 헥사고날 디자인 실험은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대담하고 강렬한 이미지 그릴에 이어진 헤드램프가 세련된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2.0과 1.7 두 가지 모델 선 보여
현대차는 올뉴투싼을 유로6 기준을 달성한 R2.0 디젤엔진과 엔진을 다운사이징한 U2 1.7 디젤엔진의 두 가지 모델로 나눠 출시했다. 2.0 모델은 전통적으로 SUV를 선호해 온 30대 중·후반을 타깃으로 삼았고 1.7 모델은 20~30대 초반의 엔트리 카(Entry-Car:생애 첫 차) 세대를 타깃으로 삼은 마케팅 전략이다.
인천 송도의 도심 서킷에서 출발해 인천대교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베어즈베스트 청라GC를 거쳐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160km 구간을 직접 시승해 봤다. 같은 차량이지만 2.0과 1.7 모델의 차이는 컸다. 먼저 내부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2.0 모델은 깔끔한 투톤으로 디자인된 시트와 대시보드, 센터패시아의 스티치 등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기는 데 비해 단색으로 된 1.7 모델의 대시보드는 다소 단조로운 인상을 준다. 또 전동식 시트, 통풍·열선 기능이 1.7 모델은 운전석에만 적용된 데 비해 2.0에는 조수석에까지 장착됐다.
주행 성능에서도 2.0 모델이 다소 앞섰다. 시속 150km 이상의 가속에서도 힘에 부친다는 인상은 없었다. 최고 출력 186마력, 최대 토크 41.0kg·m의 위력이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옆 사람과 조그만 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데도 전혀 무리가 없을 만큼 정숙성도 뛰어났다.
1.7 모델은 2.0에 비해 묵직한 맛은 떨어졌다. 하지만 가속력이나 기동력 면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국산 SUV에 최초로 적용된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이 속도감 면에선 더욱 자극적으로 다가왔다. 1.7 모델의 최고 출력은 141마력, 최대 토크는 34.7kg·m이다.
연비는 두 모델 모두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2.0 모델과 1.7 모델의 공인 연비는 각각 리터당 14.4km와 15.6km다. 일반 시내 도로와 달리 속도 변화가 거의 없는 고속 주행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두 모델 모두 공인 연비를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올뉴투싼의 판매 가격은 U2 1.7 디젤 모델은 스타일 2340만 원, 모던 2550만 원이다.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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