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연평균 9.3% 성장…한국, 공격적 투자 확대 나서

지능형 교통 제어 시스템은 도로·자동차·철도·항공·해운 등 기존의 교통 체계에 전자·정보통신·제어 등 지능형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교통 시스템으로, 신속·저렴하고 안전한 교통 환경을 확보하고 운영의 효율화를 기하는 일대 혁신의 교통 시스템을 의미한다.
한국, 1990년대 ITS 처음 도입
지능형 교통 시스템은 교통 혼잡을 축소하고 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급증하는 교통량과 함께 교통 혼잡, 교통안전, 환경 개선의 요구가 증대됨에 따라 교통 체계를 지능화해 교통 운영의 효율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가 나타난다. 먼저 교통 혼잡 개선 효과가 있다. 교통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신호 운영을 통해 차량 지체를 최소화하고 운전자에게 교통정보를 제공해 혼잡 구간 우회를 유도하며 무정차 통행료 지불 시스템을 운영해 지불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둘째, 교통안전 개선 효과가 있다. 각종 교통법규 위반을 단속해 안전운전을 유도하고 돌발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응으로 2차 사고를 감소시키며 운전자가 도로상의 위험요소에 대처할 수 있도록 경고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셋째, 교통 환경 개선 효과가 있다. 교통 소통 개선, 과속 운전 방지 등을 통해 에너지 소비와 배기가스를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통해 승용차의 통행량을 줄인다. 이 밖에 물류비 절감, 시설 유지비 절감, 에너지 절감 등의 효율성이 증대되고 교통질서를 생활화하고 교통사고를 예방함으로써 안정성이 증대된다.
한국은 1990년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을 처음 도입, 지속적으로 확대·구축하고 있다. 1990년대에는 첨단 신호 제어 시스템 개발과 고속도로 교통관리 시스템 구축, 교통체계효율화법을 제정했다. 2000년대에는 국가 차원의 지능형 교통 시스템 기본 계획을 수립, ITS 모델 도시 건설 사업 시행, 하이패스, 버스 정보 시스템, 교통카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2010년대에 이르러 교통 혼잡 완화, 교통사고 감소, 교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이를 확대·구축하고 있으며 친환경 녹색 성장의 견인차 역할 수행하고 있다.
세계 지능형 교통 시스템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9.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85억6100만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기능형 교통 시스템 시장은 미국·유럽연합(EU)·일본이 주도하고 있고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2011년 기준으로 각각 39.1%, 31.4%, 16.8%다.
미국의 시장 규모는 2011년 50억9000만 달러에서 2015년 71억4100만 달러로 연평균 8.8%로 성장할 전망이다. 1991년 육상교통효율화법(ISTEA) 제정 이후 현재까지 총 214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실행해 왔고 유럽과의 공조를 통해 지능형 교통 시스템 관련 표준화를 추진해 국제적인 호환성을 높이고 있다. 유럽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8.5%로 성장, 56억6500만 달러에 달한다. 유럽 국가 내 교통 효율과 교통안전 증진을 위해 도로 시설과 정보통신 확충을 추진 중이다. 일본의 지능형 교통 시스템 시장 규모는 2011년 21억8500만 달러에서 2015년 30억9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1970년대부터 도시 내 교통 처리를 위한 신호 체계, 도로 자동 안내 시스템 등의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국내 지능형 교통 시스템 시장 규모는 2014년 현재 약 4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11년 2억9400만 달러에서 2015년 약 4억4200만 달러 규모로 연평균 10.7%로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시장의 약 2.4%에 불과하지만 미국·EU·일본 등 주요국보다 시장 규모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수단의 수요가 증가하고 첨단 기술과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지능형 교통 시스템의 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지능형 교통 시스템 시장은 미국·일본·EU 등 선진국들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국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리더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해외 사업 수주 유망
한국은 주요 지능형 교통 시스템 선진국들에 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0.017%를 지능형 교통 시스템에 투자하고 있고 일본은 약 0.016%, 미국은 0.008%에 불과한 상황이다. 한국은 매년 평균 2억3000만 달러의 투자를 하고 있고 일본은 약 6억9000만 달러를, 미국은 약 9억9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능형 교통 체계 기본 계획 2020’을 통해 육·해·공 통합 교통 체계 지능화를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했고 국내는 물론 관련 산업의 국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모든 4차로 이상의 도로를 대상(전국 도로의 약 30%)으로 실시간 도로 관리, 이용자 맞춤형 대중교통 정보 등을 제공하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구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생활형 스마트 도로 교통 구현’의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한 ITS 정책 추진과 관련 산업 성장을 통한 ‘안전한 도로, 편리한 도로, 고효율 녹색 도로’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행 환경, 도로 환경 등을 자동 인식해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등 승용차 자동제어와 안전 운행을 지원하는 무선 차량 통신(V2X) 기술 기반의 지능형 자동차·도로 개발과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V2X는 광통신망인 V2V(Vehicle to Vehicle)와 V2I(Vehicle to Infrastructure), 차내망인 V2N(Vehicle to Nomadic Devices)을 통해 도로·자동차 협업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즉, 차량이 주행하면서 도로 인프라 및 다른 차량과 지속적으로 상호 통신하며 교통 상황 등 각종 유용한 정보를 교환·공유하는 체제다.
지능형 교통 시스템 산업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만큼 적극적인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 국내 기업들은 동남아시아·유럽·중동 등 해외 사업을 수주하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하이패스와 같은 무정차 통행 시스템과 환승 가능한 대중교통 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이러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 등 개도국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육성 노력과 예산이 집중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도로교통 분야는 교통정보 제공 서비스, 실시간 교통 제어 등이 있으며 철도 교통 분야는 정보기술(IT) 기반 열차 운영 체계, 화물열차 운영 자원 관리 등이 있다. 해상 교통 분야는 e-Nav(전자항법 체계), 해양 안전 종합 정보 체계, U-기반 물류 시스템 등에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항공교통 분야는 항공화물 관리 체계, 항공 승객 관련 업무 통합 관리 체계, 수단간 연계 분야는 연계 수송화물 관리, 여행 전 과정 맞춤형 정보 서비스 등에 민간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산학연 연계를 통해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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