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2000 안착 예상…화학·반도체·항공 ‘주목’

상장 기업의 실적은 지난 3년 동안 글로벌 경기 둔화로 계속해 줄어들었다. 하지만 2015년에는 저유가·저금리·달러 강세에 따른 ‘신3저 효과’로 개선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015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은 3월 이후 개선되고 있다. 2015년 상장 기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연초 대비 2.0%, 전월 대비 1.3% 개선돼 실적 개선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저유가 수혜·원화 강세 ‘매력’
특히 글로벌 주요국 중 한국 기업이 저유가 수혜가 가장 큰 점은 한국 주식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 비중과 제조업 비중이 모두 높아 유가 하락 시 주요국 대비 평균 4배 가까이 생산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즉 국제 유가가 평균 10% 하락하면 한국 경제에는 평균적으로 0.75%의 생산비가 줄어드는 데 경쟁국인 일본(0.34%)과 중국(0.36%)은 이보다 미미하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선 유가가 10% 하락하면 생산비용이 1.03%나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2015년 국제 유가가 평균 65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38% 하락한다면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20% 증가될 전망이다. 이러면 코스피 지수는 주가순자산배율(PER) 매력 개선으로 2015년 상반기 중 2100 포인트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볼 때 2015년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8~0.9% 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다. 이를 적용해 보면 2015년 상장사의 순이익은 9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4월 주식시장은 상장사의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외국인들의 투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금은 주로 유로존에서 올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1조1000억 유로 규모의 양적 완화를 발표했다. 특히 유로존 금리는 최근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즉 이 금액이 적극적으로 국내외 투자에 활용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한국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유로존 자금이 들어오는 또 다른 이유는 원화 강세다. 연초 대비 원화는 달러화 대비 0.6% 평가절하에 그쳐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모습니다. 특히 원화는 유로화 대비 10.2%라는 큰 폭의 평가절상을 기록했다. ECB의 대규모 양적 완화로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유럽계 투자자에게 원화 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 것이다. 결국 유럽계 투자자에게 한국 주식은 달러화 자산과 함께 투자 매력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4월 주식시장은 신3저 효과의 수혜가 높은 화학·반도체·항공 업종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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