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 구매와 큰 차이 없고 유지·보수 편리…연평균 13.8% 성장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유진투자증권 김인 애널리스트가 펴낸 ‘트렌드의 변화:소유하지 않고 사용한다’를 선정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발맞춰 할부 및 리스 금융을 주선하는 캐피털 회사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972년 시작된 리스 금융은 2008년 10조6000억 원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한때 5조6000억 원까지 축소됐다. 그러나 자동차 리스가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2012년부터 다시 10조 원을 넘어서고 있다. 리스 자산 내 자동차 리스의 비중은 1999년 276억 원(점유율 2.7%)에서 2014년 3분기 기준 5조8000억 원(점유율 65.5%)까지 늘어났다. 이러한 증가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수입차 리스는 자동차 리스 중 자산 비중이 64.7%를 차지한다. 수입차 리스의 자산 규모는 2008년 453억 원에서 2014년 3분기 기준 3조7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신차 등록 기준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4.9%에서 2014년 13.4%로 늘어났다. 지난 5년간(2010~2014년) 연평균 26.1% 성장했다. 이는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축소, 저가 수입차 증가 등 다양한 수입 신차 출시에 기인한다. 앞으로도 수입차를 선호하는 20, 30대 젊은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따져본다면 수입차 시장의 성장 그리고 수입차 리스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소유에서 사용으로’ 트렌드 변화
자동차 렌털은 렌털 업체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1~2014년 연평균 13.8% 성장했고 시장 규모도 2조5000억 원에서 3조7000억 원까지 늘어났다. 한국의 개인용 승용차 대비 리스 및 렌터카의 비중은 일본의 2.5% 대비 70% 수준(1.4%)에 불과하다. 저성장에 따른 소비 패턴의 변화와 기업의 법인세 절감 및 고정비 축소 효과 등으로 앞으로도 자동차 렌털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캐피털 회사의 자동차 렌털 비중은 리스 자산 내 1.6%로 낮은 상황이지만 렌털 시장이 커가고 있는 점을 반영해 시장 참여를 좀 더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리스 및 렌털 시장의 확대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신용 부족과 고가품에 대한 신중한 태도, 소유보다 사용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의 소비 트렌드 등으로 신차 중 자동차 리스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27.9%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렌털도 2014년 261억 달러의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중국은 자동차 금융 이용률이 17%에 불과해 미국 등 선진국 평균 80% 대비 크게 낮은 상황이다. 또 중국 정부의 차량 소유 규제, 0.4%에 불과한 리스 및 렌털용 자동차 비중 등으로 자동차 리스 및 렌털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반면 규모만 놓고 보면 벌써 미국의 4분의 1 수준에 근접했다.

이와 함께 같은 기준으로 금융회사의 수익성을 따져보면 할부는 5.2%, 리스는 0.3%, 렌털은 4.8%로 금융회사로서는 소비자들이 할부차를 사는 게 더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결과는 리스나 렌털이 더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상식과 다른 의외의 결과다. 물론 이는 A캐피털의 한 가지 상품을 두고 시뮬레이션한 것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 차량 가격 할인 등 자동차 회사의 프로모션을 따져보면 실제 금융회사의 리스 및 할부 수익률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할부 대비 소비자 부담이 크지 않고 편의성이 더 높은 리스 및 렌털 사용은 더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사회 트렌드로 봐도 인구 증가, 교통 혼잡, 공해 등 자동차 소유에 따른 비용 증가 그리고 보험이나 수리 등 대여를 통한 편의성 증가로 소비자들의 트렌드는 ‘소유에서 사용’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금융 상품에 대한 요구도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테면 카 셰어링이나 전기차의 등장으로 자동차와 배터리를 분리해 리스하는 형태들이 그것이다. 이와 함께 새롭게 성장 중인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적극 진출한다면 캐피털 회사들의 미래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더 밝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비·아주캐피탈 전망 밝아
이에 따라 캐피털 업계에서 케이비캐피탈과 아주캐피탈을 신규 추천한다. 케이비캐피탈의 목표가는 주가순자산배율(PBR) 1.2배를 적용해 2만6000원을 제시한다. 케이비캐피탈은 2014년 KB금융에 인수되면서 보수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했고 자산 클린화를 실시하면서 대손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또 통상임금의 소급 적용으로 일회성 비용이 불어나면서 판관비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또한 KB금융의 지배 구조 문제로 연계 영업 또한 부진했다. 그러나 2015년에는 조달 비용이 줄어들면서 이자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면서 대손 비용과 판관비도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배 주주 순이익은 전년 대비 45.5% 늘어난 475억 원으로 보통의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아주캐피탈은 PBR 0.6배를 적용해 7500원을 제시한다. 아주캐피탈은 2014년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비용 감소와 자산 건전성 개선에 따른 대손 비용 축소로 전년 대비 순이익이 17.4% 늘어난 283억 원을 올렸다. 또 지난 3년간 순손실을 기록했던 아주저축은행도 2014년 55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자회사 관련 리스크도 축소됐다. 이에 따라 2014년 연결 기준 지배 주주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1.5% 늘어난 329억 원을 올렸다. 2015년에도 비용 감소에 따른 아주캐피탈의 영업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며 자회사 역시 흑자를 지속해 지배 주주 순이익은 전년 대비 6.5% 늘어난 350억 원이 예상된다.
리스 및 렌털과 관련된 캐피털 외의 종목은 AJ렌터카와 쿠쿠전자를 추천한다. AJ렌터카는 국내 렌터카 사업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2015년 중고차 매매 사업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한 삼성 및 LG 등 국내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베트남 시장에 현지 업체와 합작으로 진출할 계획이어서 해외에서의 성장 가능성도 있다.
쿠쿠전자는 2014년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기업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2014년 4분기 사상 최대치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해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 2015년에는 대중국 매출액 증가와 렌털 부문의 성장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7% 늘어난 6466억 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8% 늘어난 973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리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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