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앤 해서웨이, 조니 플린, 메리 스틴버겐
멜로와 힐링을 결합한 음악 영화 ‘비긴 어게인’은 앞서 존 카니 감독이 연출한 ‘원스’가 불러일으킨 반향을 뛰어넘으며 음악 영화가 관객들에게 보편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줬다. ‘원스’와 ‘비긴 어게인’이 가진 특징을 고루 엿볼 수 있는 작품이란 점에서 ‘송 원’이 주목을 끈다.
영화는 인류학 연구생 프래니(앤 해서웨이 분)가 모로코 생활 중 뉴욕으로 오면서 시작된다. 그녀가 고향 뉴욕으로 돌아온 것은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남동생의 사고 때문이다. 혼수상태에 빠진 동생을 보며 그녀는 소원했던 동생의 흔적을 쫓아가고 이 과정에서 동생이 좋아하던 인디밴드 싱어 제임스(조니 플린 분)를 만난다. 이런 구도라면 프래니와 제임스의 달달한 멜로로 빠져버릴 공산이 크지만 영화는 두 남녀의 멜로를 최종 종착점으로 삼지 않는다. 동생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이해해 주지 못했던 프래니는 가족 간의 소원했던 관계를 되돌아보기 시작하며 창작에 대한 의욕을 잃고 방황하던 제임스는 프래니와의 만남으로 자신의 곡을 쓸 수 있는 영감을 얻는다. 뉴욕의 거리와 펍을 오가며 펼쳐지는 음악 산책은 이렇게 각자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촉매제가 된다. ‘레 미제라블’, ‘인터스텔라’ 등 주로 대작에서 모습을 보여 왔던 배우 앤 해서웨이의 소박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연기뿐만 아니라 제작자 역할까지 겸한 그녀는 음악 선곡·의상·소품까지 직접 관여하며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파울볼
감독 조정래, 김보경
출연 김성근, 고양 원더스 선수들, 조진웅(내레이션)
‘야구의 신’ 김성근 감독과 고양 원더스 선수들의 3년간 90승 25무 61패, 1093일간의 도전을 그린 다큐멘터리. 2011년 9월 창단한 고양 원더스는 한국 최초의 독립 야구단으로 창단 당시 ‘야신’ 김성근 감독은 물론 프로야구 출신 선수들과 전직 대리운전사 등 독특한 이력의 선수로 구성됐다. 영화는 김성근 감독의 면모, 고양 원더스 구단 해체를 둘러싼 의문을 그린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
감독 제임스 완
출연 빈 디젤, 폴 워커,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2001년 첫 작품이 나온 후 흥행 수익 23억 달러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한 장수 액션 시리즈다. 이번에는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사상 최악의 적을 마주한 도미닉(빈 디젤 분)과 최강의 멤버들이 펼치는 최후의 반격을 그린다. 최고의 액션 배우들이 합을 맞춘다. 특히 2013년 세상을 떠난 폴 워커의 유작으로, 일부 장면은 대역과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했다.
팔로우 감독 데이빗 로버트 밋첼
출연 마이카 먼로, 키어 길크리스, 다니엘 조바토
오직 자기 눈에만 보이는 공포의 존재가 죽을 때까지 쫓아온다는 기발한 저주를 탄생시킨 뉴웨이브 호러다. 기이한 저주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한다. 일종의 ‘행운의 편지’ 방식을 활용한 공포물이다. ‘호러 역사상 가장 기발한 저주’를 탄생시켰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 기이한 저주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으면 ‘그것’은 죽을 때까지 쫓아온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zzaal@cine21.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