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진·박대용 써치엠글로벌 대표

“해외 알짜 투자 정보로 승부합니다”
“결국 해외투자가 답입니다. 하지만 해외투자는 ‘정보 부족’이라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그만큼 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치밀하고 정확한 분석 그리고 꾸준히 기다릴 수 있는 장기 투자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오성진(52)·박대용(45) 써치엠글로벌 대표들은 한국의 투자자들이 저성장·저금리 시대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결국 ‘해외투자’에 대한 지평을 넓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써치엠글로벌은 지난 3월 초 설립된 독립 리서치 회사다. 써치엠글로벌은 국내 경제나 기업 분석보다 글로벌 경제 및 기업의 최신 동향과 성장 트렌드를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대형 번역 회사와 연계해 각국의 경제 및 투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번역한 후 금융 투자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오 대표와 박 대표가 이를 다시 꼼꼼히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핵심’만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오 대표와 박 대표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손발을 맞춰 온 베테랑 애널리스트들이다. 오 대표는 리서치센터장으로, 박 대표는 기업분석부장으로 말이다. 그래서 둘 간의 전문성을 살린 업무 분장도 잘 구축돼 있다. 오 대표는 투자 전략 및 경제 분석에 집중하고 박 대표는 산업 및 기업 분석에 힘을 쏟는다. 오 대표는 “현재 증권사, 자산 운용사는 물론 은행 등 투자 기관에서도 글로벌 자료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증권사의 데일리 리포트와 같은 형태를 기본으로 고객의 요청에 따라 ‘맞춤형 자료’도 서비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와 박 대표는 해외시장 정보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한국의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에 ‘직접’ 투자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단지 ‘해외투자’만이라면 펀드로도 가능하다”면서 “그런데 지금의 글로벌 상황은 ‘시장 지수’를 벤치마킹하는 펀드에 투자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태”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현재 미국 시장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고 중국 시장은 이른바 ‘뉴 노멀’에 대한 적응을 시작해야 한다”며 “유럽 시장 역시 경기가 상승세라는 게 증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모두가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뜻이다.


세계를 봐야 한국도 보여
오 대표는 그래서 시장 전체보다 ‘구조적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해외 직접 투자를 통해 미국의 정보기술(IT) 및 헬스 케어 기업, 중국의 인프라 및 환경 관련 기업을 선점한 후 장기 투자하는 게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뜻이다.

해외시장 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국내 투자를 더 잘하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이미 한국의 선도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이 돼 있다”면서 “현대차의 주가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도요타·폭스바겐의 동향을 면밀히 살펴야 되는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리서치에 대한 노하우(know-how)는 충분히 축적했다”며 “이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보가 어디 있는지 노웨어(know-where)를 통해 고객 수요에 맞는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특히 독립 리서치인 써치엠글로벌은 국내 증권사의 손이 닿지 않는 해외 부문 정보를 제공하는 보완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성진(왼쪽) 대표
약력 : 1963년생. 경희대 경영학과 졸업. 대신경제연구소. 현대증권 WM컨설팅 팀장·리서치센터장. 써치엠글로벌 공동대표(현).


박대용 대표
약력 : 1970년생.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SK증권. 한화증권. 현대증권. 써치엠글로벌 공동대표(현).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