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과 괴리 IT 버블 때보다 더 커, 금리 인상이 방아쇠 될 것

미국 주가 정점 임박…붕괴 이후 노려라
2014년 글로벌 금융시장을 되돌아보면 각 국가의 경제 상황에 따라 주요 금융 지표들이 차별화한 모습을 보여 줬다. 주식시장도 각국의 경제 환경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2015년에는 2014년보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더 큰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될 2015년 상반기 말 무렵에 위기와 기회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2014년 한 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줬던 주요 요인을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미국 경제의 회복세 지속과 달러 강세다. 2014년 3분기 경제성장률이 5.0%(연율)로 1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미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달러 가치가 주요국 통화에 비해 13%나 상승했다.


미국 거품 꺼지면 글로벌 주가 동반 하락
둘째, 중국의 자본시장 자유화의 점진적인 진행이다. 중국은 1979년 자본주의 시장에 편입한 이후 무역 강국을 목표로 내세웠다. 2013년부터 중국의 수출입 규모가 미국을 넘어서면서 이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다. 이제 중국은 금융 강국과 위안화 국제화를 목표로 설정하고 자본시장을 점차 개방해 가고 있다. 2014년 하반기에 실시한 ‘후강퉁’도 그중 하나다. 또한 중국 경제가 20여 년 동안의 연 10% 성장을 멈추고 7% 안팎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셋째, 국제 유가의 폭락과 러시아 등 일부 원유 수출국의 경제 위기 가능성이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으로 원유 공급이 늘어났지만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원유 수요가 위축되면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물론 달러 가치 상승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4년 7월에 배럴당 107달러까지 올라갔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연말에는 55달러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마지막으로 디플레이션을 탈피하기 위한 일본의 몸부림과 함께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일본은 2013년에 본원통화를 47%나 늘린 데 이어 2014년에도 11월까지 34% 더 증가시켜 물가 상승과 함께 엔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2012년 1월에 76엔이었던 엔·달러 환율이 2014년 말에는 120엔까지 상승해 이 이간 동안 엔화 가치가 58%나 폭락했다. 이와 함께 유로존 경제에도 디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유럽중앙은행(ECB)도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돈을 풀면서 유로 가치도 하락하고 있다. 2014년 한 해 동안 유로 가치가 미 달러에 비해 12%나 떨어졌다.

앞에서 살펴본 네 가지 요인들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가 다른 경제에 비해 더 빠르게 성장하면서 최소한 2015년 상반기까지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는 2014년 2.5% 성장에 이어 2015년 3% 이상의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 내용을 보면 국내총생산(GDP)의 68%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증가하면서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5년부터 7%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고성장 때 쌓인 부실이 드러나면서 구조조정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강국으로 가기 위한 자본시장 개방과 금리 자유화는 기업의 구조조정을 더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떨어질 만큼 디플레이션이 압력이 높기 때문에 중국의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용할 여지는 있다. 달러 가치가 오르고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국제 유가는 더 하락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등 원유 수출국의 경제 위기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주가 정점 임박…붕괴 이후 노려라
엔·달러 환율이 130엔에 이를 정도로 엔화 가치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엔·달러 환율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미국과 일본의 본원통화의 상대적 비율이다. 2012년 이후 일본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에 정착될 때가지 무한정 돈을 찍어내기로 정책 방향을 설정하면서 일본의 본원통화가 미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에 미국은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디플레이션을 탈피하기 위해 본원통화를 늘릴 것이기 때문에 엔화 가치 하락세는 더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자재·신흥국 주식 저가 매수 기회 온다
이런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2015년 초에 미국 주가는 높은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일본 주가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더 오를 수 있다. 중국 주가는 물가 안정에 따른 통화정책의 신축적 운영으로 더 상승할 수 있지만 부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오르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2015년 글로벌 금융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소는 미국 달러의 강세이고 그 근저에는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있다. 2014년 3분기 현재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경제 위기 직전인 2008년 2분기보다 8.3% 증가했다.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2008년 2월~2010년 2월) 비농업 부문에서 일자리가 871만 개 사라졌지만 그 이후 경제가 회복되면서 2014년 11월까지 고용이 1039만 개 늘었다. 금융 위기 때 10%까지 올라갔던 실업률도 2014년 11월에는 5.8%까지 떨어졌다.

이런 경제 회복을 바탕으로 미국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2009년 3월에 676까지 추락했던 주가(S&P500 기준)가 2014년 말에는 2090에 이르러 3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주가 상승 속도가 경제성장에 비해 너무 빠르다. 필자가 미국의 산업 생산, 소매 판매,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를 이용해 미국 주가를 평가해 보면 2014년 11월 현재 주가가 경기에 비해 31%나 앞서가고 있다. 1999년 정보통신 혁명으로 주식시장에 거품이 발생했을 때도 과대평가 정도가 25% 정도로 지금보다 높지 않았다. 0%의 금리와 양적 완화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이처럼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 2014년 하반기에 Fed가 양적 완화를 종료하고 이제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2015년 상반기 말에는 실업률이 5.5% 정도로 떨어지고 실제 GDP가 잠재 수준에 접근해 가면서 디플레이션 압력도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1, 3월에 이어 4월과 6월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게 되는데, 4월 혹은 6월 회의 때 금리 인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를 전후해 미국 주식시장에 발생했던 거품이 꺼질 수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거품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전 세계 주가도 같이 하락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미국 주가가 하락한 후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미국 경제성장률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달러 가치 상승세도 멈추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이미 충분히 떨어진 원자재나 신흥국의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익 서강대 경영대학원 교수